[기고]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것이다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 승인 2022-10-18 14:18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유기탁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국내 증시는 작년 6월에 최고점을 찍은 후 약 30%가량 떨어져 있다. 부동산도 거래절벽이라 부를 정도로 매수세가 사라져 하향세로 돌아서게 되었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도 고점대비 50%이상 폭락한 상태이다. 왜 이런현상이 일어나는걸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을 유동성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22년만에 금리를 0.75%이상 한꺼번에 인상시키는 '자이언트스텝'을 세 번 단행했다. 이는 5개월동안 0.25%수준이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2.5%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미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의장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2020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위해 미국은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기 시작했다. 미국백악관과 KOTRA자료에 의하면 현재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투입재정은 한화로 5,300조원으로 이는 지구에서 사용중인 5달러중 1달러는 코로나로 유입된 팬데믹머니인 샘이다.

2008년에도 미국발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3년동안 총 3번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ying)로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벤 버냉키 미연준의장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자산가격이 상승한 만큼 사람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해도 된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며 3조 5천억달러의 유동성공급으로 부채 규모를 훨씬 더 늘여 경제위기를 빠르게 돌파한 후, 구조조정으로 파산Risk를 지연시키며 시간을 두어 시중의 달러를 회수하는 출구전략을 사용하였다. 다행히 그의 비전통적인 방법은 세계화로 인한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저가상품공급과 달러수출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아 성공적으로 문제가 봉합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무제한 양적완화와 규모와 시기면에서 양상이 다르다. 2008년에 3년동안 3차례에 걸처 3조 5천억달러가 투입된 반면, 이번엔 3개월동안 3조달러가 급하게 투입이 되었다. 무제한 공급되던 달러공급에 코로나19 이후 바로 쓸 수 있는 현금과 요구불예금의 M1통화량은 13개월동안 15배가 증가하고, 그로인해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경기를 활성화 되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던 세계화가 막을 내리고, 더욱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와 에너지의 가격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은 더욱 빠르게 상승하게 되었다.

미국의 무제한 달러공급과 같은 통화완화정책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국 및 주변국들의 부동산,주식 등 금융자산가격의 상승으로 버블이 형성되고, 반면 그로인해 달러화가치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가치가 흔들리게 되면 미국은 금리인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를 자국으로 거둬들이는 효과가 생기고 신흥국들에겐 치명적인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1970년대 라틴아메리카와 1990년대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경제위기로 미국의 양적완화로 생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개발도상국들에게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환율이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금리가 높고 안전한 미국으로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시중에 막대한 양의 돈을 풀어 부채위에 부채를 쌓는 양적완화정책은 버블을 더 큰 버블로 만들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주식과 부동산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누군가는 가격이 떨어지니 매수기회라고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가 상승을 멈추고 하락하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주식하는 사람들 사이에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말라' 라는 말이 있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신중함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5.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1. "한밤중 계엄령" 대전시-자치구 화들짝… 관가 종일 술렁
  2.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3.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4.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5.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