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
2008년에도 미국발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3년동안 총 3번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ying)로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벤 버냉키 미연준의장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자산가격이 상승한 만큼 사람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해도 된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며 3조 5천억달러의 유동성공급으로 부채 규모를 훨씬 더 늘여 경제위기를 빠르게 돌파한 후, 구조조정으로 파산Risk를 지연시키며 시간을 두어 시중의 달러를 회수하는 출구전략을 사용하였다. 다행히 그의 비전통적인 방법은 세계화로 인한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저가상품공급과 달러수출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아 성공적으로 문제가 봉합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무제한 양적완화와 규모와 시기면에서 양상이 다르다. 2008년에 3년동안 3차례에 걸처 3조 5천억달러가 투입된 반면, 이번엔 3개월동안 3조달러가 급하게 투입이 되었다. 무제한 공급되던 달러공급에 코로나19 이후 바로 쓸 수 있는 현금과 요구불예금의 M1통화량은 13개월동안 15배가 증가하고, 그로인해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경기를 활성화 되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던 세계화가 막을 내리고, 더욱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와 에너지의 가격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은 더욱 빠르게 상승하게 되었다.
미국의 무제한 달러공급과 같은 통화완화정책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국 및 주변국들의 부동산,주식 등 금융자산가격의 상승으로 버블이 형성되고, 반면 그로인해 달러화가치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가치가 흔들리게 되면 미국은 금리인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를 자국으로 거둬들이는 효과가 생기고 신흥국들에겐 치명적인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1970년대 라틴아메리카와 1990년대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경제위기로 미국의 양적완화로 생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개발도상국들에게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환율이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금리가 높고 안전한 미국으로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시중에 막대한 양의 돈을 풀어 부채위에 부채를 쌓는 양적완화정책은 버블을 더 큰 버블로 만들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주식과 부동산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누군가는 가격이 떨어지니 매수기회라고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가 상승을 멈추고 하락하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주식하는 사람들 사이에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말라' 라는 말이 있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신중함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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