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전경 |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내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완화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시와 대덕구 등 지자체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청호 지역은 1980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청동 일대 주민들은 생활 불편과 재산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상수원 보호구역은 음식점 면적 100㎡(약 33평)로 제한돼 있으며 숙박업소와 레저, 캠핑 시설 운영 등 상업 행위가 금지된다. 법적으로 주차장도 조성할 수 없다. 2015년 대전세종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청동 지역의 피해액은 현재까지 4000억 원에 이른다.
박 청장은 "이달부터 '대청호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TF팀'을 구성했다. 동구 주도로 대전시와 대덕구, 그리고 환경 관련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등이 규제 완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과제는 주민들의 숙원인 재산권 보호부터다. 음식점 용도 면적 200㎡ 이하로 확대를 추진하고 대청호 체류형 관광을 위한 민박 영업이 가능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박 청장은 "토박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재산권 행사를 합리적으로 푸는 쪽으로 첫발을 디딜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 수익성도 떨어진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풀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대청호 모습 |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진 않다. 동구청은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2018년 오·폐수 하수관로 조성 사업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박 청장은 "환경부가 오염을 우려하고 있지만 대청호 일대 하수관로 사업을 마무리해 더 많은 식당이 들어와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 오·폐수 유입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대청호 관광 활성화도 구상 중이다. 현재 대청호 일대는 SNS와 입소문을 타고 사진 명소,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박 청장은 "훗날 상황이 좀 더 나아진다면 대청호에서 수상뮤지컬을 진행하거나, 열기구와 레저 시설 조성 등을 꿈꾸고 있다"며 "노잼도시 탈출의 답은 대청호 규제 완화에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에 대해선 "환경부와 중앙정부에서 인식의 전환을 해야지만 가능한 일"이라며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 형성에 대한 작업도 필요하다. 규제 완화를 위한 TF팀 운영과 의회 차원에서 특별위원회를 요청하는 등 개정의 당위성을 마련하고 역량을 결집해 동구 르네상스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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