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조직을 다듬고 당 운영에 내실을 기하겠다는 목표에서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차원의 대대적인 당무감사로 지역구별 조직 전반을 진단하고 민주당은 시당 조직 구성을 마무리해 지역 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
중앙당은 1차로 현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당협을 정비한 뒤 2차로 전국 단위 당협을 상대로 당무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대전은 7개 당협 중 4곳(동구·대덕·유성구갑·유성구을)의 위원장이 현재 공석이다. 대덕과 유성구갑, 유성구을은 기존 위원장의 6·1 지방선거 출마, 동구는 위원장이던 이장우 대전시장의 당선으로 위원장이 비게 됐다.
4곳 모두 면접까지 진행했지만, 위원장을 발표하진 못한 상황이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로 촉발된 중앙당 혼란이 최근까지 이어지면서다. 현재까진 기존 지원자 중에서 위원장을 뽑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추가 공모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 당협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도 관심사다. 정확히는 부실 당협의 '물갈이' 여부다. 여권 강세지역을 중심으로 '친윤계(친윤석열)' 인사들의 진출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 속에 지역도 해당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
하지만 황운하 시당위원장이 혁신 차원에서 공모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청년위원장엔 4명, 여성위원장엔 2명의 후보자가 지원해 사상 초유의 경선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청년위원장 후보로는 김관형 전 유성구의원과 서정호 중구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 유지곤 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한종명 전 대덕구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이 접수했다. 여성위원장 후보로는 김민숙 대전시의원(비례)과 송태순 중구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등록했다.
이들이 각기 적임자를 자처하며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당내 중요한 행사인 만큼 흥행 요소로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그들만의 잔치'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후보자 공개가 뒤늦게 이뤄졌고 이들의 정견 발표나 공식 토론회 자리도 마련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 혼란으로 조직 정비가 늦어졌던 국민의힘이 기강 다잡기와 함께 내부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민주당도 각급 위원장 선출 뒤 시당 차원의 활동 반경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당의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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