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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국회 농해수위원으로 2년 전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과 관련한 늑장 보고와 최근 5년간 농정지표가 바닥이었다며 진보 정권을 정면으로 겨누면서 4선 관록을 입증하고 있다.
홍 의원은 해양수산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2020년 9월 25일 오전 발생한 서해 북한군 피살 공무원 고 이대진 씨 실종을 확인하고도 10시간 뒤에 보고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교대자는 고(故) 이대진 씨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뒤 10시간이 지난 오전 11시30분께 선장(무궁화 10호)에게 알렸다. 뿐만 아니라 신속한 사고 상황 판단 없이 선내·외 수색 등을 이유로 우왕좌왕하다 뒤늦게 중부해양경찰청에 수색 지원 요청을 하는 등 사고대응이 부적절했다는 것이 홍 의원 주장이다.
그는 "무궁화 10호를 사례를 통해 평소 어업지도선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었다"며 "사건 당시 보고나 대응체계가 제대로 작동됐다면 최소한 북한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불에 태워 숨지는 안타까운 희생은 없었을 것"이라고 쏘아 부쳤다.
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 국감에서 홍 의원은 "농업농촌 포기하고 무시한 문재인 정부 5년이란 평가를 내린 뒤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말은 농업, 농민 무시 농촌 홀대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로 귀결되고 말았다"며 "처참한 현실을 마주한 농촌 현장의 분위기는 불신과 분노 감으로 넘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농업예산 2%대 하락에 따른 역대최저치 편성 ▲쌀값 역대최저치 하락 ▲수요예측 실패로 양파, 배추 등 농산물값 폭등 ▲LH 농지투기 사건 등 농지 부동산 투기화 등을 내세웠다.
홍 의원이 전 정부 비판에만 몰두한 건 아니다. 여당 소속임에도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났던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태풍 '힌남노'로 비상 대비 태세에 돌입했던 지난 9월 해양경찰청 일부 직원들이 골프를 친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다.
홍 의원이 해경으로부터 받은 '해양경찰교육원 골프장 이용현황'에 따르면 한반도가 힌남노의 영향권에 속했던 9월 3∼7일 해경 25명이 골프를 쳤다.
그는 "동료가 순직하고, 역대급 태풍이 불어 큰 피해가 예상되는 비상 상황에서도 본분을 망각한 채 해양경찰청 임직원들이 골프를 즐겼다는 사실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골프장 갈 열정을 대한민국 해양안전 보호를 위해 써 달라"고 지적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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