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형문화재 '송자대전판' 중간 제작과정 기록한 미공개 문서 99점 발견됐다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유형문화재 '송자대전판' 중간 제작과정 기록한 미공개 문서 99점 발견됐다

동해문화원 소장, 대전시 5월·8월 두차례 문화재 조사
삼척 유생 홍재모가 기록, 재간행 전국적 사업 확인돼
2013년 최초 확인 화양소제고적보존회 연구 진척 기대

  • 승인 2022-10-17 09:52
  • 수정 2022-10-17 13:5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시, 우암 송시열 관련 자료 다량 발견... 조사 완료01
대전시 유형문화재 송자대전판의 제작과정이 담긴 1920년대 문서철(동해문화원 소장)
대전시 유형문화재인 '송자대전판' 제작과정이 담긴 다량의 미공개 일제강점기 문서 99점이 강원도 동해시에서 발견됐다. 송자대전의 중간 과정을 기록한 유일한 사료로, 영남의 함양과 대구, 호남의 나주와 무주 등 최소 4곳 이상에서 판각소를 두고 진행됐음이 새로이 밝혀졌다.

권정연 대전시 학예연구사는 "2013년 대전시에서 최초로 존재를 확인했으나 자료가 부족해 연구를 진척하지 못했던 화양소제고적보존회에 관한 새로운 정보들을 얻게 된 것"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대전시는 '송자대전판' 관련 문서 소장처인 동해문화원의 협조를 받아 5월과 8월 두 차례 문화재 조사를 마쳤고 17일 이 결과를 발표했다.

송자대전판은 조선 정조 1789년 평양에서 제작됐으나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소실됐다. 현재 대전시 문화재로 지정된 송자대전판은 이를 다시 판각한 것으로 대전 남간사에서 제작해 남간사본으로 불린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이 남간사본의 제작과 관련한 통고문, 간찰, 입회원서, 망기 등 총 수량은 99점이다. 이 기록을 남긴 주인공은 삼척 유생 홍재모다. 그는 송자대전 중간소의 집사인 동시에 '화양소제고적보존회' 회원이다. 그는 친척 홍낙섭이 구한말 위정척사학파의 거두 연재 송병선의 문인으로 대전과 연을 맺었다.

대전시는 삼척의 유생이 대전의 유림과 교류하며 송자대전판 중간(重刊)에도 큰 역할을 한 것은 그만큼 송자대전의 재간행이 전국적인 사업이었고, 당시 대전 회덕이 전국의 유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사상적 구심점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우암 송시열 관련 자료 다량 발견... 조사 완료03
송자대전 중간본 간행의 일정을 보여주는 간찰의 일부(1927년 2월 1일 대전 송자대전중간소의 유생 김희진(金憙鎭)이 홍재모에게 보낸 편지. 송자대전 중간본이 1926년 가을 판각을 완료하고 그해 12월 첫 인출을 시작하여 1927년 초 첫 인쇄본 100부를 곧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성봉현 충남대 교수(대전시 문화재 위원)는 '그동안 간소일기(刊所日記)가 없어 송자대전 중간에 대한 부정확한 추측도 많았는데, 이번 자료의 발견으로 빈칸으로 남겨져 있던 기존 연구의 많은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전시는 대전·충남을 대표하는 우암 송시열과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일제강점기 지역 유림에 관한 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올해 지정문화재 정기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송자대전판의 정밀조사와 보수 및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자대전판 제작과정을 담은 문서는 동해문화원에서 소장 중이다. 향후 대전시와 적극 협력해 도록 발간이나 특별전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