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자세히 보면 대전은 꿀잼 도시다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 자세히 보면 대전은 꿀잼 도시다

반극동 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 철도전문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17 09:22
  • 신문게재 2022-10-18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반극동
요즘 내가 하는 일은 철도 관련 은퇴자들과 철도관련학과를 졸업할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찾아 취업시켜 주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철도운영기관에서 근무하다 퇴직할 예정자들이 주 대상이다. 지난 7월부터 우선 철도 전기분야부터 하고 있다. 이 분야는 현재 사업이 많고 중대재해법과 시설 안전관리 강화 등으로 감리용역과 안전진단 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어 관련 기술 인력이 태부족한 상태다. 업체에서는 관련 기술자들을 너도나도 모셔가려고 하니 해당자들의 몸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도 경력이 없는 분야에서 일하다 은퇴하신 분이나 예정자들이 철도 분야로 오는 방법을 많이 문의해 오고 있다. 상담을 요청해 오면 먼저 본인의 경력정보가 적힌 이력사항을 적어 보내달라고 한다. 보내온 이력서를 보면 근무이력이 자세히 적혀 있지 않아서 추가로 되묻곤 한다. 근무 이력을 잘 적어야 경력자격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화로 세부사항을 되묻다 보면 의외로 관련 경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분들에게 그 경력으로 경력수첩을 발행해 줄 수 있다고 말 할 때 상대도 좋아하곤 해서 보람을 느낀다.

대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전을 노잼도시라 한다. 즐기고 놀고 먹을거리가 없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반문해 본다. 며칠 전 4박 5일 짧은 일정으로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미케비치 해변과 바니힐, 한강, 한 시장, 핑크성당, 호이안 구시가지, 재래시장 투어, 자전거 시내투어, 바구니배 투어와 쿠킹클래스, 마사지 등을 해봤는데 제일 좋은 건 역시 자연 그대로인 미케비치나 재래시장 투어였다. 바구니배 투어는 기존의 고기잡이용 코코넛 모양의 배로 관광객을 태우는 것인데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쿠킹클래스 또한 베트남 음식을 스스로 요리도 해보며 맛볼 수 있는 즐거운 기회였다.

지난달부터 사무실 옆 중국식당에 손님들이 엄청나게 밀려오고 있다. 대전역 앞에 있는 꽤 오래된 중국집이었으나 소문이 나지 않았는데 모 연예인 유튜버가 다녀간 뒤 상황이 확 바뀌었다. 계족산 황톳길이나 성심당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지만 대전이 빵집투어의 성지란 사실은 잘 모른다. 하레하레, 몽심, 손수베이커리, 씨엘르프랑스. 콘마르브레드, 하루팡, SSAW, 슬로우브레드, 베이크오프, 빵한모금, 땡큐베리머치, 정동문화사, 소심, 시오네베이크샵, 그린베이커리 등이다.



요즘 잘나가는 스크린골프의 테마파크 조이마루가 있고 매일 스크린골프 경기가 생중계 되는 곳도 갑천변 엑스포과학공원 옆에 있다. 바로 옆에는 대전e-스포츠경기장Dream Arena도 있다. 물론 중앙과학관이나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도 근처에 있다. 대청댐으로 생긴 대청호 오백리 둘레길이나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벚꽃 길, 일몰 노을과 일출이 아름다운 대청호 주변은 곳곳이 자연관광지이다. 시내 가까이에 있는 자연휴양림이나 수목원은 계족산 입구의 장동 산림욕장, 장태산 휴양림, 상소동 산림욕장, 보문산 사정공원, 둔산 시가지 중심에 있는 한밭수목원과 시청 앞 보라매공원, 유성의 유림공원, 대동의 하늘공원 등이다 국립현충원도 둘레길 걷기에 좋은 곳이다.

대전은 칼국수도 유명하지만 오징어국수로도 이름나 있다. 최근 대전시에서 발간한 카페투어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대전 시내 곳곳의 카페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전에 특색 있는 음식이 없다고 하지만 자세히 살피면 오히려 국토의 중심에 있어 이 고장 저 고장 맛있는 음식들이 골고루 다 있는 도시이다. 필자는 대전은 역시 대전역으로 통한다고 말하고 싶다. 역과 바로 붙어있는 중부권 최대 전통시장 중앙철도시장은 그야말로 최고의 볼거리이고 먹거리 살거리가 가득하다. 더구나 경부선 철도가 개통될 당시 생긴 도시의 여러 에피소드와 최초의 근대 계획도시답게 대전 원도심은 세밀히 보면 모든 것이 관광자원이다. 대전천을 가로지르는 목척교와 으능정이 문화의거리, 옛충남도청, 관사촌까지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넘쳐난다. 최근엔 소제동에 생겨난 철도관사촌 카페거리도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구석구석 이야깃거리를 찾아가 보는 대전스토리투어가 있다. 휴일 새벽과 오전을 이용해 대전의 세세한 곳까지 들어다 보는 도심이야기투어다. 이 또한 대전을 꿀잼도시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인 듯하다. 이런 시도가 늘어날 때 대전이 재미있어서 찾고 싶은 매력있는 도시로 거듭 날 것이다.
반극동 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 철도전문칼럼니스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