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저축성 예금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며 이자 수익을 노리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을 대변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정기예·적금과 저축예금을 포함하는 저축성예금 잔액은 2조 1269억원 증가한 78조 490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1%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7월 저축성예금 잔액은 7689억원 증가한 38조 90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 증가했다. 세종도 7월 1조 152억원 증가한 14조 5178억원이다. 충남은 지역 중 전년 동기 대비 20.1%나 증가한 25조 68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이 잔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3%로 올리자 금융권 예·적금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각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상품 '하나의 정기예금'을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시장금리를 반영해 1년 만기 기준 연 4.60%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또 20일부터 예·적금 등 총 29종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95%포인트 인상해 적용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 역시 별다른 우대조건 없이도 연 4.60%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4.55%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연 3.55%)과 비교하면 1%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지난 13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연 4.18%다. 국민은행은 매달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하는데, 한은 빅 스텝을 고려해 다음 주 중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만기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면 유지 후 해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정기예금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통상 납입 기간에 따라 기본금리(우대금리 제외)의 40∼80%에 해당하는 이자만 받을 수 있어,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이상 갈아타는 데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3개월이 남지 않았다면 유지한 뒤 새로 가입하는 게 좋고,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면 중도 해지 후에 신규 가입하는 게 최근 인상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수익적인 측면에선 더 좋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