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제3시립도서관' 독단 추진에 '불협화음'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서구 '제3시립도서관' 독단 추진에 '불협화음'

조성 예정 부지와 문화시설 용지 연구용역 대상지 중복
9월 서구의회 정례회서 문제 지적됐지만 조치는 없었어
대전시에도 고지되지 않아 부지에 중복 용역 이뤄질 뻔
의견수렴 안되는 모습에 의회와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나

  • 승인 2022-10-16 16:44
  • 신문게재 2022-10-17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GettyImages-a12278727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서구에서 민선 8기 공약으로 관저동 제3시립도서관 건립을 내세웠지만 독단 추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민선 7기 특별조정교부금 교부 결정으로 관저동 내 문화시설 용지 활용에 대한 연구용역이 계획됐지만 서철모 청장이 취임 후 동일 부지에 제3시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해 의회에서 대상지 중복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 서구에서 조치는커녕 협의 중인 대전시에도 설명하지 않아 자칫 중복 용역으로 예산만 낭비될 뻔했다.

14일 취재결과, 서구는 올해 5월 특별조정교부금 교부 결정이 이뤄져 11월에 관저동 내 문화시설 용지(관저동 1987번지) 활용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떤 문화시설이 조성되면 적합할지 부지 활용에 대한 방향과 시설물 건립 계획 등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서구의회 정례회에서 추경 예산 5000만 원이 통과됐다.



문제는 연구용역이 진행될 위치와 서 청장의 공약 사항인 제3시립도서관 건립 예정 부지가 동일한 것에서 시작됐다.

정례회 당시 구정질의로 의회에서 해당 사항을 지적한 가운데 제3시립도서관에 한정하기보단 용역 결과에 따라 적합한 문화시설 조성이 추진됐으면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날 서 청장은 "선거 당시 공약을 만들 때 해당 용지를 대상으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지 몰랐다"며 "유세과정에서 관저동 주민들이 시립도서관을 원하고 있어 확정하려고 했다. 용역사업비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clip20221016104643
지난 9월 30일 서구의회 구정질의 모습.
대상지 중복 문제가 지적됐으나 이후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구는 해당 부지에 제3시립도서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대전시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를 알리지 않아 같은 대상지에 용역 예산이 중복되는 해프닝이 벌어질 뻔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구에서 요청이 들어와 내년에 본예산을 세워서 용역사업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문화시설 용지 활용 연구용역이 진행되는지는 처음 알았다"고 했다.

서구에서도 당장 11월에 진행할 연구용역 방향 역시 결정짓지 못했다. 서 청장이 제3시립도서관 건립을 공약 사항으로 확정 지었는데, 공약 대상지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기존 연구 용역을 추진하는 의미도 없어진다.

서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용역 방향을 기존대로 갈 건지, 아니면 변경할지 지금 결정할 수는 없고 진행사항을 보고 결정해야될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3시립도서관을 두고 집행부가 의견수렴을 하지 않는 모습에 서구의회와의 갈등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의회 관계자는 "아직 뚜렷하게 결정된 것도 없는데 시와의 협의가 다 끝났다는 식으로 바깥에 조성이 될 것처럼 말씀하고 다니니 난감할 따름"이라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