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찬바람 불고 건조한 요즘 '안구건조증' 생활습관으로 예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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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찬바람 불고 건조한 요즘 '안구건조증' 생활습관으로 예방하세요

건양대병원 안과 고병이 교수 "실내습도 높이고 온도 낮추면 도움"

  • 승인 2022-10-16 10:07
  • 신문게재 2022-10-17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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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부족이나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노출된 눈꺼풀틈새의 안구표면 손상으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건조한 요즘,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고, 뻑뻑하고, 시리며, 따가운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병이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염 등 합병증으로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는 만큼, 건양대병원 안과 고병이 교수의 도움말로 안구건조증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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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안과 고병이 교수
▲눈물은 왜날까?=우리 눈에는 기능적으로 두 종류의 눈물기관이 있다. 주눈물샘에서는 슬프거나 아플 때 나오는 눈물(반사분비기)을 만들며, 덧눈물샘과 술잔세포, 기름샘에서는 점액과 기름성분이 있는 눈물(기본분비기)을 만든다.

이중 기본분비기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나와서 눈의 표면을 부드럽게 윤활작용을 하며, 각막을 부드러운 표면이 되게 하고 광학적으로 맑게 하므로, 눈물이나 눈물층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없다. 기타 유해한 자극을 희석하고 세척하는 역할을 하며, 항균력을 가져 외부의 병원균으로부터의 보호작용을 담당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안구건조증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크게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층의 이상으로 눈물이 빨리 증발돼 생기는 경우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첫째, 눈꺼풀 염증이 생기면 덧눈물샘의 기능저하로 눈물의 증발이 많아진다.

둘째, 콘택트렌즈 착용 시 눈물의 증발이 더 많아지고, 장기간 사용한 경우에는 각막의 신경이 무뎌져서 반사눈물이 줄어든다.

셋째, 건조하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히터나 에어컨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눈물의 증발이 많아서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넷째,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눈물 생성량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증상이 심해진다.

다섯째, 알레르기약, 고혈압약, 항부정맥 약물, 항우울제, 파킨슨씨병 치료제 등과 같은 약물 복용 시 눈물의 분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고, 화면을 보면서 눈을 크게 떠서 눈물의 증발이 정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



▲주요 증상은=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으로는 눈이 따갑고 타는 느낌, 콕콕 찌르는 아픔, 가려움증, 이물감, 뻑뻑함, 쓰라림,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안구 피로감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는 안구표면에 건조함을 느끼는 특이적인 감각기가 없어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각자 다양하게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오히려 눈물이 더 나온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물감 등의 자극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주 눈물샘의 눈물이 더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증상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증상이 밤에 심해지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악화되는 등 하루 중에 변동이 있다. 둘째, 독서, TV 시청 등 계속적인 눈의 집중을 필요하는 경우, 에어컨, 연기, 비행기 안의 낮은 습도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진단과 치료는=안구건조증은 환자의 증상과 눈물막 파괴시간 측정(BUT검사), 눈물 분비량 검사(Schirmer test), 각막과 결막의 생체염색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목적은 환자의 증상을 좋게 하고 객관적인 검사소견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안되지만, 적절한 치료로 악화되지 않고 호전될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건조증을 치료하는데 기본적인 약제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눈물(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은 눈에 물기를 더해서 표면을 적셔주고 오랫동안 수분을 저장함으로써 환자의 눈이 편하게 한다. 현재 많은 종류의 인공눈물이 제품으로 나와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인공눈물에는 세균감염 방지 목적으로 보존제가 들어 있어서 눈에 독성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하루 4번 이상으로 자주 사용해야 하는 심한 건조증에서는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에 건조해 눈뜨기가 힘든 증상이 있는 경우는 자기 전 인공눈물 성분의 안연고를 사용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연고는 낮에 사용하면 흐려보이는 문제를 일으키므로 밤에 잠자기 전 소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심한 건조증에는 환자 자신의 피를 정제한 자가혈청을 안약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하며, 혈청 내의 여러 성장인자와 비타민 A 성분이 안구표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조증이 눈꺼풀의 염증과 관련돼 있는 경우는 눈꺼풀의 청결을 위해 마사지를 하거나 깨끗이 씻는 것이 좋고, 항생제 안약이나 전신적인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건양대병원 안과 고병이 교수는 "위의 치료방법들과 더불어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하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서 "겨울에 난방을 할 때는 젖은 빨래를 걸어 놓거나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올리거나, 실내 온도를 조금 낮춰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외출 시에는 보호용 안경을 착용하고,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는 3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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