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전경. [출처=연합뉴스] |
현역은 물론 도전자들도 지역 밀착 행보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입법 활동을 경쟁적으로 펼치면서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 짙은 가운데 이들의 경쟁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지역에선 내후년 총선을 대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곳은 대전 동구다. 현역은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다. 그는 2년 전 21대 총선에서 현 대전시장인 국민의힘 이장우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연출한 바 있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도전자는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다. 비례대표인 그는 동구 지역구 정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이어가는 한편 동구 삼성동에 지역 사무실도 마련했다. 보좌진에 심상협 전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간사도 합류해 본격적인 지역 관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장철민 의원은 지역 밀착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동구에 소재한 아파트를 찾아 주민들을 만나는 '민원의 날' 행사가 대표적이다. 지역 구의원과 함께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적극적인 현장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앞서 방치된 성남동 현대오피스텔 정비 방안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이들은 입법 경쟁에도 나선 상황이다. 두 의원은 앞선 9월 동구 현안인 도심융합특구 조성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 도심융합특구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정부 지원을 명문화한 점이 공통점이다. 다만 범부처 지원과 기업 육성 방안 등 세부적으론 차이가 분명하다.
대전 중구도 경쟁으로 뜨겁다. 경쟁의 중심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과 국민의힘 이은권 전 의원이 있다.
먼저 황운하 의원은 최근 지역에 관심을 쏟는 중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취임 뒤 지역 행보를 눈에 띄게 늘리는가 하면 중앙로 지하상가 엘리베이터 설치와 같은 주민들의 민원 사항도 적극 챙기는 모습이다. 최근 민주당 대전 7명 국회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지역 조직 정비와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이은권 전 의원은 광폭 행보가 한창이다. 지역 내 주요 행사를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일정까지 챙기고 있다. 최근엔 민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면서 통합 행보에도 나섰다. 앞서 6일 민주당 정용래 청장의 유성구와도 정책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에겐 암초도 있다.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문제다. 현재 공단은 건물 노후화와 근무 여건 개선을 이유로 유성구 엑스포타워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당장 원도심 상인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두 사람은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2대 총선까지 아직 2년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당내 공천 과정 등을 고려하면 남은 시간은 사실상 1년 남짓에 불과하다"며 "10월 국정감사가 끝난 뒤 현역들의 지역 행보는 더욱 활발해지고 도전자들 역시 지역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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