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금 한·일 양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우연히 온라인으로 일본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다수의 노인이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백화점에 관한 이야기였다.
백화점에서는 15명이 할 일을 거뜬히 해내는 청소 로봇을 도입한다고 한다.
백화점은 많은 노인의 고용이 아닌 하나의 로봇을 택했다.
하루아침에 몇 명의 노인들이 백화점을 그만둬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인터뷰에서는 대부분 "로봇에게 지고 싶지 않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시대가 됐다" 등의 억울하고 힘든 현실에 대한 슬픔이 담겨있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경제적 문제의 해결책이면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하루아침에 로봇에게 빼앗기면 얼마나 불안하고 힘이 들까 싶었다.
일본은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로봇을 통해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려고 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이다.
로봇이 있어야만 하는 시기와 상황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필수'가 아니라면 조금 더 미뤄두고 모두가 상생하는 사회를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해결책은 없는 사회인 것 같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같은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한일가정의 이주여성인 나도 지금의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 모두에게 반갑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세종= 이즈미야마시가꼬 명예 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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