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12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에선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주요 근거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하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확 꺾이진 않은 수준이다. 9월 충청권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과 공공서비스 등에서 고루 인상됐다. 대전은 1년 전보다 5.3% 인상됐고, 세종도 이 기간 6.0% 상승했다. 충남은 6.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대전의 경우 7월 5.9%에서 8월 5.4%로 줄었고, 세종은 6.5%로 동일 했으며, 충남은 7.5%에서 6.1%로 낮아졌다. 9월에도 다소 낮아졌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잡혔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도 8월 5.7%에서 9월 5.6%로 소폭 낮아졌지만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또 다른 빅스텝 단행 관측으로는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3연속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7월 연준이 두 번째 0.75% 인상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2년 반 만에 한국(2.25%)을 앞질렀다가 8월 한은이 0.25%포인트 인상으로 같아졌지만 현재 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역전된 것이다. 한은이 0.25%포인트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11월 초 연준이 0.75%포인트 재차 인상하면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된다.
11월 한은이 0.25%포인트만 올리고 연준이 12월 최소 0.50%포인트만 인상한다 하더라도 격차는 1.50%포인트가 된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한은이 12일 0.50%포인트 인상하게 되면 7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 0.50%포인트 인상이며, 4월과 5월, 7월, 8월 금통위 회의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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