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작가의 여섯번째 시집 '다시 한 판 붙자' 표지이미지. |
평생에 걸쳐 글쓰기를 이어온 강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고향의 바닷가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이야기와, 낯선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시적 언어로 표현했다.
'가슴둘레 검사'를 비롯해 '아부지 꿈', '취한 스승과 취한 제자', '소년공에게'까지 4부로 구성해 80여 편의 시를 책에 담았다.
담담한 시선으로 순진무구했던 유년기와 이웃의 아픔을 머금은 개인사, 사건과 사고를 내포한 사회사, 역사적 진실 등 시대성을 노래한다.
국어교사 출신으로 36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후 현재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는 시인은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로 지역의 정체성이 배어있는 사투리와 당대의 언어를 구사하며 가공하지 않은 원색의 정황과 각 인물이 지닌 본래의 모습 그대로 작품에 녹인다.
1957년 지금은 간척지가 된 서해안 바닷가에서 태어난 강 작가는 13살 때 서울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3년 '삶의문학'으로 등단으로 등단, 시집 '유년일기',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찾는다', '꽃이 눈물이다', '호모중딩사피엔스' 등을 발간했다.
소설집으로는 '지늘눈', '엄마의 장롱', '나팔꽃' 등을 썼으며, 성장소설 '닭니'. '꽃 피는 부지깽이', '토메이토와 포테이토'를 집필했다. 산문집으로는 '선생님 울지 마세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성적표', '작가의 객석' 등이 있다.
작가는 "이번 시집은 과거 서울로 올라와 경험했던 여러 사연을 정리한 것으로 공납금이 없어서 중학교에 못 가던 벗들과 노름판에서 논문서 날린 아버지들, 밤바다 해루질에서 귀신 흉내를 내던 형님들, 저수지에 뛰어들고도 오래도록 아리랑 사진관 통유리 너머 화사하게 웃던 누이의 얼굴까지 모두 신산의 스토리"라며 "여섯 번째 시집 '다시 한 판 붙자'에 녹아든 나의 언어들이 숲속의 나무보다 따뜻한 평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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