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
4명의 후보가 서로 적임자를 자처하며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이번 청년위원장 선출을 그동안 유명무실이란 비판을 받아온 민주당 청년 조직의 쇄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최근 청년위원장을 비롯한 각급 위원장 공모를 마무리했다.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청년위원장엔 4명이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후보로는 김관형 전 유성구의원과 서정호 중구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 유지곤 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한종명 전 대덕구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청년위원장은 시당위원장 교체 후 당원투표 없이 상무위원회 의결로 임명돼왔다. 때문에 지역위원회별로 '나눠 먹기' 자리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공모를 진행하고 복수의 후보가 등록해 당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청년위는 시당 운영의 주축 기구라기보단 2진에 가까웠다. 발대식을 제외하면 별다른 활동이 없다는 자조처럼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게 사실이다. 또 청년위원장과 그와 가까운 인사들 중심으로 운영돼 '끼리끼리'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후보들은 청년위의 실질적인 운영과 위상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7개 지역위원회 청년 조직을 모두 아우르고 청년 당원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는 뜻도 같다.
당내에서도 이참에 청년위를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부적인 상황을 떠나 국민의힘 청년 조직과 비교하더라도 결집력이나 활동력이 뒤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모 청년인사는 "갈수록 청년이 중요하다고 외치는데, 정작 이들을 대표하는 청년위원회는 특별한 힘이 없었다"며 "이번 청년위원장 선출을 변화의 출발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깃발은 올렸지만,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공식적인 후보 공개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당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데다, 구체적인 경선 방식도 결정되지 않아서다. 후보들도 '룰'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거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규에 따라 후보 등록 현황은 공개할 계획"이라며 "중앙당에서 위원장 선출 관련 지침을 곧 내릴 예정이다. 청년위원장의 경우 당헌·당규에 규정된 만 45세 이하 청년 당원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위원장 후보로는 김민숙 대전시의원(비례)과 송태순 대전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등록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