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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미적거리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갑)의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작심한 듯 지지부진한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추진상황에 대해 질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지역발전에 많이 한 얘기가 균형발전을 위해서 공공기관 이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여당 출신 지자체장들은 속전속결 지방이전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은 왜 이렇게 미적거리고 있느나"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지방시대위원회 구성이 늦어져서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좀 논의가 늦게 발동이 걸린 바 있다. 늦은 만큼 이미 논의에 들어갔다.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당장 논의를 시작해도 대통령 임기 말에 이전이 시작될까 말까 한데 이런 식이라면 지방소멸을 부추길 것 같다"며 "정기국회 내 추진기구라든지 실행계획 보고할 의향이 있느냐?"고 재차 묻자 원 장관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 건의해서 대통령이 직접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직접 브리핑 할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원 장관은 "네,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원 장관의 질의응답에선 충청권으로 이전하기로 한 방위사업청과 이전을 논산 이전을 추진 중인 육군사관학교 문제가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공공기관 2차 이전 본격 질의에 앞서 "방위사업청 대전,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하시죠?"고 물었고 원 장관은 "네"라고 했다.
김 의원이 또 "육사 논산 이전 추진하죠?"라고 하자 원 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육사 이전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로는 제시됐지만, 내부 반발 등을 감안해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런 내용과 관련해서 (여당) 시·도지사들과 통화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장우 (대전)시장도 페북에 기재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 광역단체장들에게는 속전속결로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왜 미적거리나"라고 핏대를 세우기도 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인용된 대전시와 충남도, 부산시 등 시·도지사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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