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거북이, 혹은…' 배우들 모습. |
독특한 언어 구사와 과학, 철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는 헝가리의 풍자예술의 대가인 커런티 프리제시의 작품을 연극화 한 이번 작품은 2015년 3월 정기공연으로 처음 무대에 오르면서 H.U.E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첫 정기공연 때 여자 버전과 2019년 9회 정기공연 때 남자 버전으로 이미 선보이며, 박준우 연출과 문성필 협력연출에 이어 이영중, 정사사, 이종국, 박광현 배우까지 3년 만에 다시 뭉쳤다.
헝가리 풍자예술의 대가 커런티 프리제시의 유머와 일본 개그코드, '거북이, 혹은…' 배우들의 캐미가 조화를 이뤄 강력하고 유쾌하게 돌아왔다.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웃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웃음을 통해 환멸과 냉소를 표현하는 블랙코미디로 일본 훗카이도와 도쿄, 헝가리 부다페스트, 퍼치, 데브레첸 등 3개 도시에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람을 경계하는 일이 많아진 현실'에서 인간의 본질을 꿰뚫으며, 관객이 차츰 무대 위의 배우처럼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나와 상대의 구분으로 섣불리 경계를 짓는 일은 줄어들 것을 조심스레 바라본다. 관객에게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선이 어딘지 스스로 되물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연극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삼지건설(주)로부터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았으며,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와 7시에 선보이며, 22일에는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연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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