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추석 이후 가공식품 가격 등 물가가 줄줄이 상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대전시 후원으로 지난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지역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대형슈퍼 등 25곳에서 생활필수품 74개와 개인서비스요금 19개 가격을 조사했다. 이상기후로 채소류는 2배 넘게 뛰었다. 배추(1포기·2kg)의 가격은 지난해 3321원에서 올해 1만 2104원으로 264.5%(8783원) 뛰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음으로 무(1개·1.5kg)는 출하량 감소로 1년 새 1663원에서 3998원으로 140.4% 비싸졌다. 잦은 강우로 무름병이 발생해 작황이 부진하고 고랭지 배추 수확이 마무리되고 준고랭지 배추·무 수확 전으로 으레 공급이 부족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금치도 지난해 4816원에서 올해 5766원으로 19.7% 올랐다. 기상 호조로 반입량이 증가했지만, 올해 6월 3570원보다 61.5% 인상한 5766원에 마감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 가공식품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 현상으로 밀과 버터, 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1년 만에 포도씨유(CJ백설·900mL) 54.0%, 밀가루(CJ백설·중력분·1kg) 43.6%, 올리브유(CJ ·900mL) 41.1%, 부침가루(CJ백설·1kg) 40.9% 뛰었다. 반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풍년과 쌀 소비 감소로 쌀(20kg)은 6만 2152원에서 4만 5716원으로 26.4%에 하락했다. 쌀 10kg도 3만 5220원에서 2만 7372원으로 22.3% 내렸다. 올해 6월과 비교했을 때, 쌀 10kg은 13.2%, 20kg은 12.7% 저렴해졌다.
오징어는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며 비싸졌다. 오징어(생물·1마리)는 4773원으로 지난해(4,114원)보다 16.0% 올랐으며 올해 6월(3913원) 대비 2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쇠고기(호주산·등심·100g)의 경우 무관세 적용으로 지난해보다 33.4%, 내렸고, 올해 6월보다 8.7% 하락했다. 육류 수요가 늘어나며 돼지고기(삼겹살·앞다릿살·100g)는 지난해보다 7%가량, 한우(1등급·등심·100g, 1등급·양지·100g)는 9~16% 비싸졌다. 석유류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과 국제 유가 시장의 약세로 올해 6월 대비 휘발유 18.5%, 경유 13.3%, LPG 요금 1.2%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었다.
한편,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물가를 반영한 7월 실질임금은 360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2000원(2.2%) 감소했다. 4월 -2.0%, 5월 -0.3%, 6월 -1.1%, 7월 -2.2% 감소 폭을 보였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