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병·의원 독감백신 접종비용 '천차만별'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지역 병·의원 독감백신 접종비용 '천차만별'

최저 2만5000원~최고 4만5000원 2배 격차
4인 가족 기준 8만원 차... 전국으로 확대시 5배
대전 기준 수입산이 국산보다 5000원 비싸
비급여 항목에 시장경제 논리 정부도 개입 못해
오늘부터 임산부 등 무료접종 시작

  • 승인 2022-10-04 16:33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새 비트맵 이미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지역 병·의원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료접종 비용이 최대 2배가량 격차를 보여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9월 16일 2년여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0년과 2021년에는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인해 감염병 확산세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본보 취재 결과, 대전지역 병·의원별 독감백신 접종 비용은 2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대전에서 가장 저렴한 곳은 2만5000원이었으며, 최고는 4만5000원에 달했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그 격차는 더욱 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공개자료에 따르면, 국산백신인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4가)'의 접종비용은 전국 최저 1만3000원, 최고는 7만원으로 무려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다시 말해, 같은 종류의 백신이어도 병원마다 가격이 제각각인 셈이다.



또한 국내에서 개발한 소위 '국산 백신'인지 '수입 백신'인지에 따라서도 가격에 차이를 보였다. 대전지역 병·의원별로는 국산이 수입보다 50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수입 백신이 국산보다 비싼 이유는 백신 원료도 다르고 이에 따라 제약회사에서 파는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또 원산지에서 수입해와야 해서 운송료가 더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격에 차이를 보이는 원인은 독감 백신이 의료보험 적용이 안되는 비급여 항목이어서, 병·의원별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각 병·의원이 개별적으로 주문해 백신을 들여오는 만큼 물량에서 오는 단가 차이, 또 접종 비용에 이윤을 얼마나 붙이는지에 따라 전부 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반복돼왔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병·의원별로 각자 가격을 매겨 팔겠다는 시장 경제 논리를 무시한 채 정부에서 개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독감백신이 싼 병원을 찾아 발품을 팔 수밖에 없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이 모씨(50대)는 "우리 가족(4인) 기준 대전에서 가장 싼 곳과 비싼 곳의 독감백신 비용이 8만원 차이"라면서 "식약처에서 백신 별 효능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밝힌 만큼, 가장 싼 곳에서 접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5일부터 1회 접종대상 어린이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국가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에게 투여되는 약품은 국산 4가 백신이며, 접종비는 전액 무료다.

대전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질병청으로부터 4가 백신을 접종하라는 권고 지침이 내려와 3가 백신은 취급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전에 보급된 백신 종류는 국산제품"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