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은 올해 다섯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국화 관련 유물' 소장전을 11월 29일까지 선보인다.<출처=대전시립박물관> |
'박물관 속 작은 전시'는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내부에 있는 전시로 주요 기념일, 행사와 관련된 유물 혹은 새롭게 기증·기탁 받은 신수유물(新收遺物)을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화도(菊花圖)', '동의보감(東醫寶鑑)', '계곡집(谿谷集)' 등 선인들의 충절과 절개를 상징하는 국화가 그려졌거나 담긴 여러 유물을 공개한다.
도연명(陶淵明)이 자신의 지조를 굽히지 않고 고향에서 국화와 벗해 살았던 이야기에서 사대부의 도덕적인 이상을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사대부들은 사군자(四君子)로 국화를 그리거나 시(詩)에 자주 등장시켜 자신의 절개와 도덕적 이상을 드러냈다.
국화는 서리를 견디며 어디서든 잘 자라는 특성으로 길상과 상서, 장수와 부귀를 상징하기도 한다.
왕실과 양반은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장신구와 가구, 생활 도구, 도자기에 새기거나 그려 복(福)과 장수, 부귀를 기원했다.
실제 국화가 불로장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약과 음식으로 애용돼왔으며, 동의보감을 비롯한 여러 의학서적에서 국화를 이용해 약을 만드는 방법이나 복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시는 박물관 상설전시실에 마련된 코너에서 선보이며, 자료에 대한 기증 기탁과 수집 제보를 언제든 할 수 있다.
한편 '동의보감'은 허준(1546∼1615)이 저술한 의학서적으로 내경편(內景篇)과 탕액편(湯液篇), 잡병(雜病)편 등에 국화가 수차례에 걸쳐 소개되는 등 관상용을 실생활에 약으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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