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정법원 '길 위 학교'에 참여한 보호소년들이 함종식 법원장 등과 함께 전남 남파랑길을 걷고 있다. (사진=대전가정법원 제공) |
재단법인 대한성공회유지재단(성공회 대전 나눔의 집)과 함께 진행한 이번 길 위 학교는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전남 보성~고흥 남파랑길을 대전 청소년쉼터 소속 동행자와 성공회 사제 등이 보호소년과 함께 걸었다.
대전가정법원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길 위 학교'라는 후견·복지 프로그램을 실시해, 보호소년이 비행을 멈추고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올해 길 위 학교에서는 소년보호재판을 받고 있는 10명의 보호소년들이 대전청소년쉼터 지도위원 및 성공회 사제와 도보여행을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긍정적 삶의 의지를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또 10박 11일간 '과거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를 격려해 준다면?', '타인이 보는 나의 모습은 어떨까?' 등의 주제대화, 편지쓰기, 묵언수행, 등을 통해 보호소년들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해 보도록 했다.
함종식 대전가정법원 법원장을 비롯한 박태수, 김효진, 윤정운 판사는 법원직원들과 함께 9월 26일 남파랑길을 걷고 있는 보호소년들을 찾아가 함께 길을 걸으며 이들의 의지를 격려했다.
함종식 법원장은 "길 위에서 여러분들이 생각한 것, 경험한 것 그리고 깨달은 것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훌륭한 청년으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보호소년들을 격려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유낙준 주교는 "다른 눈으로 자신을 열흘간 집중해서 보게 되면 변화된 자신이 될 것"이라고 보호소년들을 응원했고, 이날 동행한 국충국 지도사제는 "이번 경험으로 달라진 여러분들이 앞으로의 삶을 개척하길 바란다"라고 참여한 보호소년들의 변화를 기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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