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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와 야당에 제안한다. 지방 소멸을 부르는 수도권 일극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수 정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밝힌 것은 헌정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충청 출신 집권여당 대표의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정 위원장은 이어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로봇, AI, 모빌리티 등 10여 개에 달하는 신성장 산업을 산업별로 2~3개씩 묶어 하나의 특구에 집약함으로써 융합의 동력을 극대화하고, 규제에 쫓겨 해외로 나갔던 우리 기업들의 리쇼어링 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구체적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지방분권과 자치의 정신에 맞게 유치 지역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 기존 혁신도시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지방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때 '비속어 논란'에 대해 연일 날을 세우는 거대 야당에 대해선 십자포화를 날렸다.
그는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며 " '혼밥 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 외교 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까지 내놓았다.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 애당초 우리 당에서 처음 내놓은 사건은 하나도 없다"며 "모두 민주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대야 관계와 관련, '협치'를 강조하면서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했던 '국회 중진협의회' 구성을 이재명 대표가 받아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정기국회 기간 민생법안을 협의할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 국회 중진협의회가 구성되도록 이 대표께서 이것만큼은 마음을 열고 받아달라"며 전날 이 대표가 제안한 개헌과 선거법 개정 등도 이 기구를 통해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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