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실 제공 |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친(親) 수도권 정책 지향으로 지역균형 발전을 외면한다며 발톱을 세우기도 했다.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 홍성국 세종시당위원장, 복기왕 충남도당위원장, 임호선 충북도당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서 조찬을 겸한 정책협의회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야권의 충청권 시·도당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1대 국회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통한 혁신도시 조기 완성으로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거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충청권에는 충북 음성, 대전 역세권과 연축지구, 충남 내포신도시 등 3곳의 혁신도시가 있다. 이 가운데 1기 혁신도시인 충북 음성에는 공공기관이 이전됐지만 2년 전 혁신도시로 지정된 대전과 충남은 아직 공공기관이 이전되지 않아 무늬만 혁신도시로 남아 있다.
시·도당위원장들은 또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했던 개헌안과 같이 헌법 제3조에 수도조항 신설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대한민국 수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라는 조문을 넣어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 가능성을 열자는 것이다.
이들은 이와 함께 ▲지역화폐 국비지원 예산 전액삭감 공동대응 ▲충청내륙철도 건설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건설 및 수도권 전철 연장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국가 탄소중립 클러스터 구축 등에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황운하 위원장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연패했지만 국회에선 민주당이 여전히 제1당"이라며 "균형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향후에도 이 모임을 정례화해서 충청권 공동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성국 위원장은 "대선, 지선 충청권 공약이 분절돼 있는 데 4개 시·도당위원장들이 자주 만나다 보면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좋은 정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 (지역발전을 위해선) 충청 수도권 용어를 쓰고 싶다. 충청권이 수도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기왕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행정수도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했는데 바로 이어서 진행돼야 할 과제가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이라며 "개헌과정에서 지방분권 과제 역시 반영을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임호선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각을 세웠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역)SOC 예산이 25조원 이상이 삭감됐고 수도권 규제 완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충청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바이오 분야 투자계획을 살펴봐도 그렇다(수도권 중심이다)"며 "예산시즌에 충청권 현안을 잘 반영시켜서 메가시티 전략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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