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로 한국철도 정직원 된 방선회, 내 자신이 만족할때까지 사이클 탈 것

  • 스포츠
  • 엘리트체육

사이클로 한국철도 정직원 된 방선회, 내 자신이 만족할때까지 사이클 탈 것

선수생활 첫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수확 기염 토해
활발하고 긍정적인 에너지 팀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 승인 2022-09-30 09:58
  • 수정 2022-10-04 14:09
  • 신문게재 2022-09-30 8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IMG_6152111
한국철도 사이클팀 방선회(25)선수가 내달 10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금상진 기자.
"자전거 선수로 활동하며 다치기도 많이 했지만, 그것이 자전거의 매력 아닐까요?"

한국철도 사이클팀에서 방선회 선수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연습시간 내내 팀원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군대에서 이제 막 전역한 탓인지 짧은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또렷한 목소리와 당당한 자세로 임했던 그의 모습은 마치 프로팀의 스타플레이어의 노련한 모습을 연상시켰다.

방선희의 사이클 인생은 중학교 시절 자전거 동아리에 가입이 인연이 되었다. 그의 실력을 눈여겨 본 선생님의 권유로 본격 사이클에 입문했는데 그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다. 동년배 선수들과 2년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그의 잠재력은 지도 교사도 놀라워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첫 금메달을 따낸 곳이 현재 한국철도의 연습장인 월평사이클경기장이었다. 당시 대회에서 방선회는 무려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선수 본인도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국국체육부대 상무 소속으로 뛰던 해 코로나가 찾아왔고 예정됐던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컨디션 난조가 시작됐다. 방선희는 "코로나로 인해 군대 안에서도 제대로 된 훈련도, 대회도 나가지 못했다"며 "열망과 욕심은 있지만,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고 회상했다. 슬럼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끝없는 연습, 그리고 마음가짐이었다.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다시 한번 다잡고 꿈을 명확히 설정했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며 훈련에 집중했다. 다행히 슬럼프는 서서히 벗어났고 체력도 기록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군대 전역 후 방선희는 한국철도의 정직원이 됐다. 또래 친구들이 그토록 힘들어하는 취업과 정직원의 꿈을 이뤘다. 그를 고등학교부터 눈여겨본 김명곤 감독은 "(방)선회를 처음 볼 때부터 우리 팀에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로의 기질도 훌륭하지만, 지도자 능력도 제법 갖춘 것으로 보인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은퇴시켜서 팀을 이끌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방선회는 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국내 환경이 해외와 비교해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팀에서 그와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해주려 많이 노력한다"며 "특히, 20살부터 몸담은 한국철도는 선수와 코치, 구단 관계자들 모두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남다른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방선회의 롤모델은 프랑스의 사이클 스프린트'줄리앙 알라 필립'이다. 2020년 남자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던 그는 날카롭고 공격적인 성향의 라이딩이 주특기로 라이딩에서 경쟁 선수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에 능숙한 선수다. 무엇보다 탁월한 리더십이 방선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선희는 "언제까지 선수로 활동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5년 내로 사이클 스프린트로 만족할 만한 목표까지 올라가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며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나 자신은 물론 팀도 함께 성장해서 대한민국 최강 전력의 팀으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