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사이클팀 방선회(25)선수가 내달 10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금상진 기자. |
한국철도 사이클팀에서 방선회 선수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연습시간 내내 팀원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군대에서 이제 막 전역한 탓인지 짧은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또렷한 목소리와 당당한 자세로 임했던 그의 모습은 마치 프로팀의 스타플레이어의 노련한 모습을 연상시켰다.
방선희의 사이클 인생은 중학교 시절 자전거 동아리에 가입이 인연이 되었다. 그의 실력을 눈여겨 본 선생님의 권유로 본격 사이클에 입문했는데 그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다. 동년배 선수들과 2년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그의 잠재력은 지도 교사도 놀라워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첫 금메달을 따낸 곳이 현재 한국철도의 연습장인 월평사이클경기장이었다. 당시 대회에서 방선회는 무려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선수 본인도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국국체육부대 상무 소속으로 뛰던 해 코로나가 찾아왔고 예정됐던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컨디션 난조가 시작됐다. 방선희는 "코로나로 인해 군대 안에서도 제대로 된 훈련도, 대회도 나가지 못했다"며 "열망과 욕심은 있지만,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고 회상했다. 슬럼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끝없는 연습, 그리고 마음가짐이었다.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다시 한번 다잡고 꿈을 명확히 설정했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며 훈련에 집중했다. 다행히 슬럼프는 서서히 벗어났고 체력도 기록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군대 전역 후 방선희는 한국철도의 정직원이 됐다. 또래 친구들이 그토록 힘들어하는 취업과 정직원의 꿈을 이뤘다. 그를 고등학교부터 눈여겨본 김명곤 감독은 "(방)선회를 처음 볼 때부터 우리 팀에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로의 기질도 훌륭하지만, 지도자 능력도 제법 갖춘 것으로 보인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은퇴시켜서 팀을 이끌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방선회는 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국내 환경이 해외와 비교해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팀에서 그와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해주려 많이 노력한다"며 "특히, 20살부터 몸담은 한국철도는 선수와 코치, 구단 관계자들 모두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남다른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방선회의 롤모델은 프랑스의 사이클 스프린트'줄리앙 알라 필립'이다. 2020년 남자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던 그는 날카롭고 공격적인 성향의 라이딩이 주특기로 라이딩에서 경쟁 선수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에 능숙한 선수다. 무엇보다 탁월한 리더십이 방선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선희는 "언제까지 선수로 활동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5년 내로 사이클 스프린트로 만족할 만한 목표까지 올라가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며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나 자신은 물론 팀도 함께 성장해서 대한민국 최강 전력의 팀으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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