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화재참사] "평소 의협심 강했던 아들, 살아나주길 간절히 바랄뿐"

  • 사회/교육
  • 건강/의료

[현대아울렛 화재참사] "평소 의협심 강했던 아들, 살아나주길 간절히 바랄뿐"

화재현장 대피 주도한 의인 박모씨 어머니 '간절한 기도'
질식으로 인해 의식불명... 인공호흡기 달고 수면치료중

  • 승인 2022-09-27 17:02
  • 신문게재 2022-09-28 6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220927_153951415_01
대전 현대 아울렛에서 지난 26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당시 주위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현장에 쓰러진 의인(義人)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박 모씨로 화재현장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해 현재 건양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수면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박 씨가 입원해있는 중환자실 모습. 김흥수 기자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26일 발생한 화재사고로 인해 사망자 7명, 중환자 1명 등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주위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화재현장에 쓰러진 의인(義人)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현대 아울렛 방재센터 직원 박 모씨(42)로 그의 가족들은 실낱같은 생존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27일 피해 가족과 소방당국, 건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 최초로 구조된 방재센터 직원 박 씨는 사고 발생 50여 분 만에 지하 1층에서 구조됐으며, 다른 직원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연기가 빠르게 차오르며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탈출하지 못했고, 이후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건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씨는 이송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소방대원이 구급차량에서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현재 질식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이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단 채로 수면치료를 받고 있다.

건양대병원 의료진은 "지금은 생존 가능성이나 예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중환자실 앞에는 박 씨가 깨어나기만을 기도하는 어머니와 이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 씨의 어머니인 한 모씨(70)는 "아들이 평소에 의협심이 남달랐다"면서 "화재 발생 후 아들이 주위에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앞장섰다는 얘기를 언론 보도를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그런 성격을 알기에 친척들도 그럴 줄 알았고 하더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 씨는 계속해서 "(의료진으로부터) 아들의 상태가 많이 위중하다고 들었다"면서 "실력있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 살아나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들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평소 화재예방대책을 마련해 관리를 잘해야지, 매번 이런 대형사고가 터지고 난 뒤에 무슨 소용이 있느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질타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