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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화재는 최근에 건립된 현대식 시설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행안부를 중심으로 소방당국 등 관계 부처는 현재의 재난관리 방식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로 삼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대전 아울렛 화재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희생자 예우와 화재원인 규명 등 향후 참사 수습을 위한 절차에 정부 당국이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는 전날 화재로 환경미화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국무회의에서 "새롭게 출범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세종에 설치해 균형발전의 구심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각각 서울에 소재해 있던 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를 통합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 균형발전 정책 추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기구다. 초대 위원장으로는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이로써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확정에 이어 지방시대위원회까지 둥지를 틀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정치행정수도와 균형발전 상징 도시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거듭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이날 회의 주요 안건인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지역이 스스로 동력을 찾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중앙 지방 협력회의, 이른바 '제2 국무회의'를 각 지방자치단체를 돌며 정례화해 지자체장들과 함께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두 번째로 지난 5월 26일 새 정부 첫 정식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개최한 지 125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9일 세종시에서 두 번째 국무회의를 주재하려 했지만, 수도권 집중호우로 큰 인명피해가 나면서 취소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주재 뒤 인근 아이누리 어린이집을 찾아 보육프로그램을 참관하고 학부모·교직원·전문가들과 만나 양육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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