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축구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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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축구공 이야기

  • 승인 2022-09-29 14:48
  • 수정 2022-10-26 11:28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사진-민만호
민만호 대전변리사협의회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가 가까워지고 있다. 월드컵은 전세계적인 축제로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2022년까지 10회 연속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유럽과 남미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축구강국이기도 하다. 카타르에서 대회가 열리는 11월 20일~12월 18일까지는 축구열기로 남녀노소가 밤잠을 설칠 것으로 기대하며, 축구공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알아보기로 한다.

축구공은 중세 시대 이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뀌어 왔다. 소나 돼지의 오줌보에 바람을 넣은 것을 비롯해 동물가죽에 새끼줄을 둥그렇게 말아 만든 공 등 지역에 따라 축구공도 가지 각색이였다. 그러던 중, 1872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축구공은 가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규정을 세우면서 오늘날의 축구공이 태어나게 됐다. 이후 축구공은 과학의 발달과 함께 더욱 발전해왔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1963년에 '산티아고'라는 이름을 붙인 축구공을 개발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최초 공인을 받았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공인구'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디다스는 점박이형의 텔스타 출시했고, 상기의 텔스타는 현대 축구공의 시작이라고 불리워졌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는 '탱고'가 선보였으며, 탱고는 탄력과 회전력이 뛰어나 월드컵에서 많은 골이 나왔으며,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수 처리돼 비가 오면 물을 먹어 돌덩이처럼 무거워지던 이전의 공과는 확실히 달라졌고,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탱고에스파냐'로 이름을 바꿔 사용되기도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합성수지로만 이뤄진 '아스테카'가 탄생됐으며,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퀘스트라'가 나왔고, 상기 축구공은 첨단 과학이 합쳐진 작품이었다. 아주 작은 공기층이 있는 합성수지로 표면을 덧댄 '퀘스트라'는 슛을 하는 순간 미세한 공기가 움츠렸다가 다시 팽창하면서 엄청난 스피드를 만들어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프랑스 국기가 빨강, 파랑, 하양 3가지 색인 점에 착안해 세가지 색깔의 '트리콜로'가 태어났다. 트리콜로는 공을 찼을 때 튀어나가는 힘이 어느 것보다도 강해 더 많은 골이 나도록 도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들 축구공은 모두 1978년 아르헨틴 월드컵에서 사용한 '탱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등장한 '피버노바'는 기존의 틀을 처음 깨버린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흰색 바탕에 터빈 엔진을 모방한 황금색 삼각형 바람개비와 붉은색 불꽃 문양을 새긴 것으로 기능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가스를 충전한 작은 캡슐을 볼바탕에 심어 넣어 가벼우면서도 멀리 날아가도록 설계된 공이다.

소재와 디자인은 계속 바뀌어왔지만, 유로 2004의 공인구인 '로테이로'가 나오기 이전까지 축구공 제작기법은 사람이 손으로 꿰매는 방식이었다. 숙련된 장인이 공하나를 꿰매는데 2~3시간 정도 걸렸는데, 문제는 공장에서는 성인들이 아닌 14세 미만의 아이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이를 보완하는 기술로 처음으로 열접합 방식을 이용해 '로테이로'가 제작됐으나, 이 역시 바느질보다 노동강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낫긴 하지만 일단 사람이 본드로 합성 피혁 조각을 일일이 붙여야 하는 점은 다르지 않아서 어린이들의 노동착취 문제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고, 또한 완벽한 구 형태의 축구공을 제작하기 위한 연구가 축구공 제조업계의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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