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앞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26일 소방당국 및 지역 건설업계, 유성구청에 따르면, 현대아울렛 지하 1층 주차장의 전체 면적은 4만1338㎡에 달하며, 주차면 수는 1076대에 이른다. 본격적인 출근시간 전으로 주차 차량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나 문제는 주차시설을 복구해 쇼핑몰을 재개장할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로써는 지하층에 훼손과 파손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화재가 8시간 지속됐고, 주차장 층고가 낮아 건물 피해는 작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검은 연기와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면서 지상층 외벽도 소실되고, 판매상품에도 재와 그을음 피해가 예상된다.
화재로 인해 아웃렛은 오전부터 내내 폐쇄됐지만,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이 현장에서 진화과정을 지켜보며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아웃렛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가을과 겨울 새 상품을 넣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불에 직접 닿지 않았더라도 냄새때문에 판매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며 "안에 들어가 점포 피해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지역 건설 전문가들은 정상 개장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고 조사를 통해 피해액을 산정해야 하고, 특히 콘크리트 강도 등을 측정하기 위한 안전진단 조사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지난 2020년 경기 이천물류센터 화재사고 발생 당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화재 후 시설물 안전진단에서 유지·보수로 가닥이 잡히더라도 이번 화재사고로 인한 피해면적이 4만여 ㎡에 달하는 만큼,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 공백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개월간 영업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추후 입주상인에게 지급할 보험금과 화재보험 가입 여부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정지선 현대그룹회장과 김윤형 대전현대프리미엄아울렛 점장은 화재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형 점장은 브리핑을 통해 "적재물이 지하층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심각할 정도로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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