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정 센터장 |
2020년 청년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9월 세 번째 토요일을 우리는 청년의 날이라고 한다. 물론 다른 법정기념일과는 다르게 휴일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청년들을 위한 축제, 청년들을 기념한 날이 생긴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청년의 날을 기념해 전국에서 여러 이벤트가 진행됐다.
우리 대전은 대전청년내일센터에서 주관한 청년의 날 기념행사를 기획했다. 다시 출발, 다시 도전, 다시 놀자, 다시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모든 과정에서 청년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청년 주간을 회상해보고자 한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먼저 축제의 목적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청년 주간 준비단의 회의를 통해 그간의 청년 주간을 돌아보고 보완할 점들, 주요 목적들을 정했다. 준비단이 만들어 놓은 기획안을 통해 기획단을 모집해 축제를 만들어나갈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기획단과 약 3개월을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며 먼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모니터링, 기록팀, 부스 운영에 관련해 회의를 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로 만드는 과정을 함께했다. 이번 청년 주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모든 과정에 청년이 참여하고 청년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청년 디자이너 선발대회를 진행하며 청년이 만든 포스터를 메인 포스터로 만들고, 리플릿을 만들었다. 현직 디자이너의 자문을 받으며 실제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자양분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청년 아나운서 선발대회는 약 30여 명의 청년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지원했고 3명의 아나운서가 선발됐다. 청년들의 진심 어린 대답에 면접관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꿈을 잠시 넣어두고 일하고 있는 청년, 계속 도전 중인 청년, 청년의 마지막 나이에 응원을 얻고 싶은 청년들까지 청년들의 이야기는 다 달랐다. 청년 아나운서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현직 아나운서의 깜짝 멘토링도 했다. 실제로 멘토링 이후의 청년 아나운서의 태도와 발성이 달라졌다.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 청년들의 모습이었다.
본 행사로 엑스포 한빛탑 앞에서 40여개의 부스와 메인 행사들이 진행됐다. '링크투유', '청춘극장', '유퀴즈 온 대전', '청년 콘서트', '청년 골든벨' 등 모든 행사에서 대전청년들이 포함됐다. 연계사업으로 '청년 마음건강박람회'도 진행했다. 마음건강지원사업의 상담사분들이 직접 나서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이야기를 듣고, 쉬고 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이곳에서라도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일상으로의 회복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23일까지 각 청년 공간에서 연계 행사들에도 많은 청년이 찾아줬다. 여러 사업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대전만의 지역 청년 활성화 축제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더위를 먹었지만 우리는 그래도 즐거웠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정답을 찾는 것보다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과정 안에서 합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배웠다. 청년 정책 또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청년 주간에서 수렴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즐겁게 살아갈 수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약 5개월간의 청년 주간을 준비하며 아쉬운 점도 많지만 감사한 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다시 만난 우리라는 이름을 통해 다시 한 번 일상으로의 회복을 진심으로 바라며, 청년인 나에게, 우리에게 청년의 날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 우수정 대전청년내일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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