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3조 7790억원으로,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절반 이상인 29조 624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6월(44조 104억원)보다 2314억원 하락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은 6월(29조 6545억원)보다 302억원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가계대출은 6월 19조 2839억원에서 7월 19조 2106억원으로 733억원 하락했다. 이중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6조 2177억원에서 6조 1291억원으로 886억원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13조 662억원에서 13조 815억원으로 153억원 늘었다. 7월 세종의 가계대출은 7조 7억원으로, 6월(7조 191억원)보다 184억원 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은 5조 2079억원에서 5조 2185억원으로 106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1조 8113억원에서 1조 7822억원으로 291억원 하락했다. 충남의 가계대출은 6월 17조 7074억원에서 7월 17조 5677억원으로 1397억원 줄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1조 3804억원에서 11조 3243억원으로 561억원 하락하며 소폭 둔화됐다. 또 기타대출은 6조 3270억원에서 6조 2434억원으로 836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4.380~6.829% 수준이다. 두 달 전인 7월 16일 4.210~6.123%와 비교하면 상단이 0.706%포인트, 하단은 0.170% 상승한 수치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3.642%에서 4.795%로 1.153%포인트나 상승한 탓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4.200~6.608%로, 두 달 전인 4.100~6.218%와 비교하면 상단이 0.390%포인트 증가했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0.580%포인트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신용대출은(1등급·1년) 4.903~6.470%가 적용되며, 두 달 전(4.308~6.230%)과 비교하면 하단이 0.595%포인트, 상단이 0.240%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는 연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세 차례 단행했고, 11월 초에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이렇게 되면 한은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해진다. 0.25%포인트만 인상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심해져 자금유출과 환율·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와 연동된 대출금리도 상승하고, 기준금리 인상 폭 만큼만 대출금리가 높아져도 연말 대출금리가 8% 목전까지 치솟을 수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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