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원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
반복적인 어깨 탈구는 습관성 탈구라고 하는데 탈구는 우리 몸에 있는 뼈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서 빠지는 현상으로 은근히 겪기 힘들 것 같지만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로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특히나 탈구는 어깨에서 자주 일어나게 되는데 어깨가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크고 움직임이 많기에 그만큼 다른 몸의 관절보다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기지개를 켜다가, 운동을 하다가, 아니면 어떤 동작을 하다 무심코 팔을 세게 휘둘러서 예상치 못한 탈구를 겪게 되는 일도 있다. 문제는 어깨에서 한 번 탈구가 일어나면 반복성 어깨 탈구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어깨탈구를 겪게 되면 팔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가만히 있어도 팔이 아래로 쳐지며 심한 어깨통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 탈구가 반복되면 이후부터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더 작은 동작에도 탈구가 발생하게 된다. 어깨탈구가 일어나게 된 팔은 탈구 방향에 따라 특정 위치로 고정되기 때문에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며 또한 만일 탈구가 됐을 때 주변 신경이나 혈관이 함께 손상된 경우에는 해당 어깨 아래에 있는 팔에 마비가 오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다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탈구는 전방 탈구와 후방 탈구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전방 탈구 환자들이다. 어깨탈구가 일어났을 때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환자가 스스로 어깨를 끼워 맞추다가 주변 연골이나 힘줄까지 손상되어 습관성 어깨탈구로 번지기도 하고, 기타 다른 어깨질환을 얻을 수 있다.
습관성 탈구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일치되는 의견은 바로 처음 탈구가 일어났을 때의 나이다. 보통 20세 이전에 탈구가 발생하면 재발성 탈구의 빈도가 높고, 남자가 여자보다 재발성 탈구가 잦으며,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처음 탈구가 됐을 때 쉽게 탈구가 일어난 경우에 재발성 탈구가 흔하다.
검사는 기본적으로 X-ray를 많이 진행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이나 위팔뼈의 손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때는 CT와 MRI를 찍으며,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인 탈구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관절 조영 CT 또는 MRI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밀 검사에서는 탈구 시 발생하는 관절와순파열이나 관절막 파열, 위팔뼈의 손상,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회전근개파열까지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소견이 병력 및 이학적 검사 소견과 일치할 경우 반복성 탈구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반복성 탈구의 치료방법에는 어깨탈구 초기에 약물치료, 보조기,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손상된 관절낭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반복적일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더 많이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반복성 탈구 환자 중에서도 비외상성 반복성 탈구 환자라면 회전근개 강화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외상성 반복성 탈구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가능성이 적기에 수술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탈구가 외상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비외상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개는 파열된 구조물을 봉합해 해부학적으로 복원하는 수술이 시행되며 이때 관절막이 지나치게 넓거나 느슨하면 관절막 관련 수술까지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대개 4~6주 정도 보조기로 어깨관절을 고정하며, 일상생활에서 팔을 쓰는 것은 대개 수술 후 3개월이 지나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스포츠 활동은 수술 후 6개월이 지나야 한다. 하지만 이는 환자의 증상 호전 정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반복성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초의 탈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적당한 어깨 스트레칭 등을 통해 관절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탈구가 발생했다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고, 혼자 끼워맞추는 등의 자체적인 치료는 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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