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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한 바 있다.
김 수석의 이날 해명을 두고 기자들이 "'이 XX'가 가리킨 대상이 미 의회가 아니면 우리나라 국회라는 것인가?"가 되되묻자 김 수석은 "미 의회가 아니므로 우리나라 국회를 말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김 수석이 우리나라 국회라고 애둘러 말했지만 정확히는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을 가리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야당은 전날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 XX'에 대해 대통령실이 스스로 우리나라 국회(민주당)라고 밝히고 나서면서 향후 정국이 급랭할 전망이다.
특히 평소 야당을 협치 파트너로 언급해 온 윤 대통령이 이들을 '이 XX'로 표현하면서 민주당의 거센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는 미국, EU, 독일, 캐나다, 일본, 프랑스, 한국 등이 저개발 국가 질병 퇴치를 위한 재정기여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의 공여 약속을 하고 (윤 대통령이) 간단한 연설을 했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국회에서 승인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윤 대통령에게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기자들이 "말씀하신 분(윤 대통령)에게 확인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그렇다"며 "이 말씀을 직접 한 분에게 확인하지 않고는 이렇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하는 데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미국 뉴욕=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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