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 현대미임연구소 기획총괄 |
김은미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기획총괄은 신체연극이야말로 일상과 몸을 화두로 긴밀하게 관계 맺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편이라며 강한 눈빛으로 말했다.
학부 때 발레를 전공한 그는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움직임 연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19일 오후 제스튀스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리듬과 음악을 바탕으로 정형화된 동작이 있는 무용을 하면서 표현의 한계를 느끼면서 근원적이고 진솔한 몸의 움직임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며 "일상의 움직임을 변주해 무용처럼 표현하는 게 공감이 클 거라는 생각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립극단 움직임 안무를 비롯해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작 움직임 안무, 연극 움직임 연출 등 신체연극 관련 다수의 경험을 보유한 김 기획총괄은 13년 전 최희 제스튀스 대표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신체연극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전ART마임페스티벌 부예술감독을 비롯해 월드마임협회원, 프랑스 신체연구, 연극컴퍼니 제스튀스 배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기획총괄은 "신체연극은 일상의 움직임을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심장박동에 맞춰 무용의 리듬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라며 "몸의 움직임에는 항상 의도가 숨어있고, 심리변화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훨씬 사실적인 서사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미 기획총괄은 23일과 24일 열리는 이번 대전ART마임페스티벌을 통해 '몸과 마임 예술과 치유'의 접점을 연결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 예술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그는 "남녀노소, 가족, 친구 등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몸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올해 4년째 선보이는 토크 난장, 그림책 마음챙김 명상을 주제로 온라인 행사 등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면과 비대면 균형감 있게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김 기획총괄은 "말의 언어는 속이고 포장할 수 있지만, 몸짓은 거짓으로 꾸밀 수 없는 가장 솔직한 언어"라며 "제스튀스는 신체연극 하나의 주제로 19회째 정기공연을 지속하는 국내 유일한 마임 단체이며, 이번 축제가 시민들과의 소통을 늘리는 소중한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