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
현직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만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이번 '뉴욕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 부부와 뉴욕 한인회장단 및 민주 평통 자문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우리 정부와 동포들과 협력을 다지는 행사였다. 이 자리에 김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 자연스레 윤 대통령과 만나게 된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부터 '2022 언더2 연합 총회' 참석차 2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김 지사는 뉴욕서 중도일보와 만나 "미국 출장 중에 대통령실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됐다"며 "동포들 얘기를 듣는 소중한 자리에 대통령님과 함께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회동 의미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김 지사의 '뉴욕 회동'이 대통령실과 내각 장관은 물론 동포사회 관계자 등 다수가 함께 참여했기 때문에 지역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친윤계인 김 지사가 해외에서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충남도가 당면한 핵심 과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련 예산확보가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인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고 자부해 왔다. 이 결과 윤 대통령은 캐스팅 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후보를 누르고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특히 김 지사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윤 대통령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3선 중진으로 당내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김 지사에 충남지사 선거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선 이를 두고 '충청의 아들'로 여야가 박빙 승부를 벌인 충남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지사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윤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출마를 결심했고 본선에서 재선을 노리던 양승조 전 지사를 꺾고 충남에 깃발을 꽂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지사가 충남도백이 된 이후에도 충남에 깊은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 참석, 해양산업 육성 의지를 비친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서 이 대천해수욕장에 여름방학 때 해수욕을 즐기러 왔던 기억이 아주 새롭다"며 "충남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환황해 해양경제권의 중심"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미국 뉴욕=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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