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타슈'로 보는 청소년의 모럴해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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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타슈'로 보는 청소년의 모럴해저드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2-09-21 08:54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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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소장
가을의 시작은 다양한 방식으로 접하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무엇보다 가을 하늘이다. 가을 하늘은 매년 느끼지만, 파란 하늘과 함께 구름마저도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가을 태풍이 우리의 걱정을 만들지만,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따름이다.

가을은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사실 여행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철 상춘객이 많은 이유에는 봄꽃 축제가 한몫을 한다. 가을에도 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많은 사람이 나들이하며 여름 휴가를 피해 오히려 늦여름과 초가을을 선호하는 여행패턴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는 가을이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가을은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기도 하겠으나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기에도 매우 좋은 날씨이다. 매년 여름마다 최고 온도를 경신하고 무더위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던 우리에게 가을 날씨는 최고의 여가활동 기회이다.

최근 길을 지나가다 보면 하천변 또는 운동장 등 집 근처 어디에서나 걷기운동과 조깅 등 운동을 통해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부쩍 늘어난 것 중 하나는 전동스쿠터나 전동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중학생들 사이에서 대전의 공용자전거인 '타슈'를 타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보다 날씨도 좋고 '타슈'를 보다 필요한 공간 적재적소에 배치를 늘렸기 때문이다.

계절적 영향인지, 중학생들 사이에서 패거리 문화 형태인 단체로 '타슈' 자전거를 함께 타는 학생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통수단으로서의 활용과 건강증진 차원에서 장려해야 하는 일이겠으나 일부 학생들은 공용자전거에 대한 관리와 승차 이후 반납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가 나타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자전거라 해도 그렇게 함부로 관리하면 안될 것이나 시민들의 자산인 공용자전거를 팽개쳐 버리거나 일부로 부수기도 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접할 때에는 아무리 사춘기라고 해도 이해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아무 곳에나 주차하고, 통행에 불편을 주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물론 이런 경우에 대여 기록에 따라 다음 '타슈' 이용 시 제한을 두고 있으나 여러 사람의 아이디를 이용해서 사용하다 보니 이러한 제도의 허점도 빠져나가기 일쑤다. 자전거뿐 아니라 킥보드와 전동모빌리티의 무분별한 주차를 우리는 목도하게 된다. 바람이나 태풍에 의해 넘어진다면 사고로 이어지거나 사고의 원인 행위가 될 수도 있다. 그러함에도 이렇게 불안한 형태의 주차나 길가나 인도에 버려진 자전거와 킥보드, 전동 모빌리티가 증가하고 무분별하게 세워지거나 넘어져 있는 현상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여가활동을 장려하고 보다 많은 야외활동을 청소년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좋고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아이들이 공공재화에 대한 소중함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개인교통수단과 공용자전거 등의 잘못된 주차를 계속한다면 이는 향후 올바른 정서를 함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대전에서는 촉법소년법의 허점을 노려 청소년을 모집해 금은방을 털게 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렇게 범죄에 노출되고 청소년 시기 옳고 그름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시기에 도덕적인 규범을 인지시키고 생활화하도록 지도하고 노력이 우리 사회에 필요해졌다.

최근 대전 공용자전거 '타슈'가 아파트와 골목까지 곳곳에 설치되면서 이용하기에는 더욱 편리해졌다. 그만큼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확연히 눈으로도 확인된다. 우리의 공용재화인 '타슈'를 보다 많은 사람이 인상 찌푸리지 않고 탈 수 있도록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이용법과 공공재화 이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사춘기와 청소년기 단순 일탈이라는 명목적 이유로 좌시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우리의 공공재화가 손상되고,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우리들의 아이들이 보다 올바른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도덕적 해이를 막고 올바른 도덕과 규범을 형성하기 위한 공감대를 만드는 행사와 의식이 필요해 보인다./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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