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尹 대통령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3일차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동행취재] 尹 대통령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3일차

'외교 슈퍼볼' 유엔총회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개막
유엔본부 인근 각국 국민 다양한 의견 분출 '용광로'
尹 "어느국가 자유 위협받으면 국제 연대로 지켜야"

  • 승인 2022-09-21 02:18
  • 수정 2022-09-21 08:37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유엔총회 기조연설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0817>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제77차 유엔총회가 열린 20일 미국 뉴욕은 정치와 사회, 환경 등과 관련한 전 세계의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는 용광로와 같았다. 코로나19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유엔총회가 정상 개막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는 데 컨벤션 효과가 큰 기회를 그냥 보내지 않은 것이다.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원활한 경호 등을 위해 이날 유엔본부로 통하는 도로는 뉴욕 경찰에 의해 모두 차단됐다. 유엔본부에 접근하지 못한 각 나라의 시민들은 이곳에서 비교적 눈에 잘 띄는 시내 주요부에서 집회를 열고 목청을 높였다.

유엔본부에서 한 블록 떨어진 인도에선 이란 국민과 이란계 시민 30여 명이 자국의 정치범을 석방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필리핀 영사관 앞에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고 인근에선 환경 단체가 지구 온난화 등을 경계하며 세계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들은 얼마 전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서해 피살 공무원 가족이 미국 뉴욕 주유엔 북한 대표부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문에서 북측에 조문단 파견과 진상조사 유가족 현장 방문 등을 요청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KakaoTalk_20220921_014004828_30
미국 뉴욕=강제일 기자 kangjeil@ 제77차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 이란계 시민들이 자국의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의 수호를 위해 국가 간 협력과 국제연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미래세대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 국가 내에서 어느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이 연대해 그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해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캡처d
미국 뉴욕=강제일 기자 kangjeil@ 미국 뉴욕 유엔본부 건물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반토의 10번째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이라는 제목의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와 '연대'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는 연대하고 힘을 합쳐 자유를 지키고 문명적 진보를 이룩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우리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한 국제 규범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뉴욕=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