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 급성장에 돈을 받고 동물을 파양받는 업체도 생겨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5조 8000억 원으로 2015년(1조 8000억 원)보다 78.9% 성장했으며, 2027년엔 약 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2021년 대전 사회조사에 따르면, 대전 시민 10명 중 3명(34.8%)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펫숍에서 구매한 반려동물에 대해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 민원이 증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은 부족한 상황이다. 동물에 환상을 갖고 장난감처럼 사고파는 상행위도 문제다. <본보 2022.06.13 5면 보도>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산업이 인기를 끌며 서비스도 전문화·다양화되고 있다. 지역에서 강아지를 훈련하는 유치원도 생겼으며 여행 등의 이유로 잠시 맡겨 둘 수 있는 호텔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 전용 셀프 목욕샵, 반려동물 전용 택시 등도 등장했다. 대전에서 강아지 훈련사로 일하는 이영우 씨는 "펫시장이 커지며 문의가 늘어나고 키우는 동물도 고슴도치, 앵무새 등 다양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강아지 교육·훈련에 대한 인지는 낮은 수준이며 책임감 없는 주인도 종종 있다"고 답했다.
동물을 책임져준다는 명목으로 '파양비'나 '입소비'를 받거나 동물을 입양하려 하면 '입양비'를 요구하는 '신종 펫숍'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관리사를 고용하고 심리치료, 맞춤 식단 등을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기자가 직접 가본 펫숍은 동물들이 방치되고 있었으며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간신히 돌봄을 받고 있었다.
대전시 농생명정책과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숍에서 돈을 받고 동물 80마리를 돌봐준다 했으나 펫숍 대표는 사라졌고, 자원봉사자들이 동물을 자발적으로 보호하는 상황이었다"며 "보호센터는 유기나 유실동물이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 해당 동물들이 소유권이 포기된 상황인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80마리 반려동물 중 64마리는 다른 곳으로 입양됐다. 대전시 동물보호센터는 240~250마리가 있어 포화상태로 더는 반려동물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전문가는 '동물보호소'로 둔갑한 파양숍은 운영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형주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이 대표는 "파양숍은 가짜보호소이며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는 곳"이라며 "사설보호소가 신고제로 바뀌며 관리 기준이 마련됐지만, 변종 펫숍 운영을 제재할 수 있는 제재나 근거는 아직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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