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민 10명 중 3명 '반려동물인구'…펫 시장↑'신종펫숍' 주의보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대전 시민 10명 중 3명 '반려동물인구'…펫 시장↑'신종펫숍' 주의보

'돈' 되는 펫시장…파양숍도 기승
전문 관리 '광고'했지만 동물들 방치돼

  • 승인 2022-09-19 17:16
  • 수정 2022-09-19 17:40
  • 신문게재 2022-09-20 6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1133054689
반려동물 산업 급성장에 돈을 받고 동물을 파양받는 업체도 생겨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며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시장의 확장은 환영할 일이지만 무분별하게 제도적 허점을 역이용한 업체로 인해 반려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돈을 받고 동물을 파양 받는 업체까지 생겨 경각심이 요구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5조 8000억 원으로 2015년(1조 8000억 원)보다 78.9% 성장했으며, 2027년엔 약 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2021년 대전 사회조사에 따르면, 대전 시민 10명 중 3명(34.8%)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펫숍에서 구매한 반려동물에 대해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 민원이 증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은 부족한 상황이다. 동물에 환상을 갖고 장난감처럼 사고파는 상행위도 문제다. <본보 2022.06.13 5면 보도>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산업이 인기를 끌며 서비스도 전문화·다양화되고 있다. 지역에서 강아지를 훈련하는 유치원도 생겼으며 여행 등의 이유로 잠시 맡겨 둘 수 있는 호텔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 전용 셀프 목욕샵, 반려동물 전용 택시 등도 등장했다. 대전에서 강아지 훈련사로 일하는 이영우 씨는 "펫시장이 커지며 문의가 늘어나고 키우는 동물도 고슴도치, 앵무새 등 다양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강아지 교육·훈련에 대한 인지는 낮은 수준이며 책임감 없는 주인도 종종 있다"고 답했다.

동물을 책임져준다는 명목으로 '파양비'나 '입소비'를 받거나 동물을 입양하려 하면 '입양비'를 요구하는 '신종 펫숍'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관리사를 고용하고 심리치료, 맞춤 식단 등을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기자가 직접 가본 펫숍은 동물들이 방치되고 있었으며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간신히 돌봄을 받고 있었다.



대전시 농생명정책과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숍에서 돈을 받고 동물 80마리를 돌봐준다 했으나 펫숍 대표는 사라졌고, 자원봉사자들이 동물을 자발적으로 보호하는 상황이었다"며 "보호센터는 유기나 유실동물이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 해당 동물들이 소유권이 포기된 상황인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80마리 반려동물 중 64마리는 다른 곳으로 입양됐다. 대전시 동물보호센터는 240~250마리가 있어 포화상태로 더는 반려동물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전문가는 '동물보호소'로 둔갑한 파양숍은 운영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형주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이 대표는 "파양숍은 가짜보호소이며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는 곳"이라며 "사설보호소가 신고제로 바뀌며 관리 기준이 마련됐지만, 변종 펫숍 운영을 제재할 수 있는 제재나 근거는 아직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