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
▲그렇다. 시당위원장 출마 계획이 없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치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대전에서
국민의힘은 10여 년 이상 야당 역할을 해왔다. 시장부터 구청장, 시의원 등 지방권력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세월이 길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무기력해진 부분도 있다. 하지만 당 조직 자체가 상당히 느슨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이 중앙과 지방 권력을 차지하게 됐다. 변화와 개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고 주변에서도 저의 역할이 필요하단 주문이 많았다. 해야 한다면 정말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로 도전했고, 지금도 이 각오 아래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취임 이후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면?
▲일단 당내 소통 채널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매월 1일은 소속 시·구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매월 2일은 당직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있다. 당원들은 물론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허심탄회하게 듣기 위해서다. 단순 의견 청취를 넘어 이들의 목소리가 구정과 시정 운영에 적극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질적인 시당 운영을 위해 1차 당직 인선도 최근 마쳤다. 상설위원회 구성은 마무리했고 특별위원회만 남았다. 그동안 시당 산하 위원회가 유명무실했던 게 사실이다. 위원회별로 전문성을 더욱 키우고 자체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유성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와도 시정 현안 간담회를 통해 지역별 현안 파악과 필요한 사항을 공유했다.
-출마 선언 당시부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의힘은 이제 더 이상 야당이 아니다. 중앙과 지방 모두 집권 여당 지위에 올랐다. 시장은 물론 4개 구청장, 시의회 다수당 확보 등 시민들로부터 받은 지지를 책임 있는 운영으로 돌려드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전시당부터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하고 못하고는 두 번째 문제다. 새롭게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단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정당의 일이라는 게 안 하고자 한다면 할 게 없다. 하지만 하고자 한다면 무궁무진하다. 저부터 시당 당직자는 물론 새로 당직을 받은 인사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변화를 선도할 생각이다. 이런 노력과 과정이 쌓이다 보면 2년 뒤 22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내후년 총선은 정권교체의 완성이나 다름없다.
-대전시당과 국민의힘 지방정부와의 당정 관계는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안정적인 시정·구정을 뒷받침하면서도 시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또 당직자들의 목소리가 곧 시민이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듣고자 한다. 중앙 정치에 휩쓸리기보단 지역만의 자생적이면서 경쟁력 있는 정치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선 당과 지방정부가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차질 없는 공약 이행을 위해서도 당정의 하나 된 모습이 필요하다. 역대 대선 공약을 살펴보면 이번만큼 대전·충청권에 큰 공약을 해준 경우가 사실상 없다. 임기 내 공약 이행은 힘들 수는 있어도 무조건 시작은 해야 한다. 집권 여당이 된 당과 지방정부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겠다.
-어떤 리더십으로 대전시당을 운영하고 활동할 것인지 궁금하다.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이다. 서로 상충하는 부분일 수 있으나 시당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세웠다. 시당위원장으로서 권위적인 부분은 내려놓으려 한다.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어느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또 옳은 이야기이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시당 운영에 적극 반영하려 한다. 이름만 걸어 놓고 나 시당위원장이오 하는 그런 모습은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겠다. 다만 당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선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당보다 개인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이견을 표출한다면 당을 향한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위다. 지금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윤리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곧 이런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 당내 질서와 기강을 바로 세울 예정이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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