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박문용 청년가족국장 |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파야 청춘이다' 등의 말들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단순히 청년들이 겪어야 하는 인생의 통과의례로 여기기에는 현재 청년들의 상황은 너무 어렵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순하지 않고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계된다. 취업하려 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직장이 없으니 연애도 못 하고, 일정한 소득이 없으니 전셋집 마련도 어려워 결혼도, 아이 낳는 것도 다 포기하게 된다. 미래 세대의 든든한 주축이 되어야 하는 청년의 삶 전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대전세종연구원은 대전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대전시의 청년정책'에 대한 인식 여부와 정책참여 등을 묻는 조사에서 11개 주요 청년정책 중 8개는 응답자 절반도 알지 못하고 정책 참여율은 10% 미만으로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부끄럽지만 청년들도 모르는 청년정책, 청년활동 지원사업에 청년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우리 속담에 '아는 만큼 보인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청년정책도 정보를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고 청년들에게 필요한 지원도 잘 활용하지 못하면 그림 속의 정책인 것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청년들의 종합적인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흩어져 있는 청년정책을 한자리에 모아 청년의 필요성에 맞는 맞춤형 청년지원 원스톱 서비스를 위하여 청년정책을 아우르는 통합 홈페이지 '대전청년포털'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대전청년포털에서는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와 주거, 복지, 문화, 참여, 권리 등 6개 분야의 67개 청년정책을 담고 있다. 이제 청년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분야의 정책에 대한 정보를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정책 제안 및 의견수렴 등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며 청년정책에 토론할 수 있는 청년 제안 코너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평소 일상에서 느끼는 문제점, 필요한 정책을 대전청년포털 홈페이지에 제안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실시간 청년정책 검색순위, 청년들의 정책 상담을 위한 청년정책 상담소, 청년들이 본인이나 본인이 소속된 단체를 알릴 수 있는 청년인재 등록, 금융·주거·창업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청년내일아카데미 등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게 된다.
새롭게 구축된 대전청년포털이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청년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이 되어 청년들은 필요한 정책들을 말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청년정책이 점차 촘촘하고 단단해져 청년들의 삶이 점차 나아지기를 희망한다. /박문용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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