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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취재에 따르면 시는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지역문화협력위원회로 흡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1년에 두 차례 전문예술단체 심의를 진행하던 문화예술진흥위의 기능을 지역문화협력위 심사 항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절차는 진흥위 위원들의 임기 종료 시점인 내년 1월 말을 전후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1년 10월 지역문화협력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문화예술위원회와의 역할이 겹치고,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서면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실질적인 자문역할을 상실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관련 기사 중도일보 2022년 1월 7일 자 9면 게재>
시는 민선 8기 출범 직후인 7월부터 전체 위원회에 대한 현황 파악을 진행 중이며, 1년 이상 회의를 열지 않는 위원회의 폐지와 별도 소위원회 구성 등 관련 조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 문화재위원회 분과도 재정비한다. 1~3 분과에 해당하는 건조물, 기념물, 동산·박물관은 기존체재를 유지하되, 4분과 문화재 정책을 '근대 분과'로 재편해 근대도시 대전의 정체성 강화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현재 문화재위원회 내 근대건축을 전공한 위원은 단 한 명뿐이며, 이마저도 최근 3~4년 전부터 합류하는 등 다른 도시에 비해 근대문화유산이 많은 대전의 근대역사 조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문화재위원들의 고령화와 연임 횟수, 문화재의 '근대'와 '고대'에 따른 전문성 강화를 위한 관련 규정도 손 볼 예정이며, 위원 임기가 끝나는 올해 연말 즈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근대건축 전문가는 "국가등록문화제인 대흥동 '뾰족집'의 경우 멸실을 피하려다 최악의 보존사례로 얼룩진 근대건축물"이라며 "근대분과 개편을 통해 대전의 근대도시 정체성 강화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2005년부터 구축된 지역발전 특별회계에 따른 문화예술사업의 지역 이관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역문화협력위원회 발족 이후 기능이 겹치고 가동률이 떨어졌던 문화예술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7일 브리핑을 통해 636개 정부산하 위원회 가운데 39%에 해당하는 246개를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역문화협력위원회와 박물관·미술관 학예사운영위원회, 공예문화산업진흥위원회, 만화진흥위원회 등 13개가 폐지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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