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기대가 크다. 민족얼 깨우는 지휘자 박인석 '순국선열 추모음악회'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기대가 크다. 민족얼 깨우는 지휘자 박인석 '순국선열 추모음악회'

김용복/예술평론가

  • 승인 2022-09-14 10:5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15443d43099ec1e9d358440899a10f2c730daeab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1월 6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대한독립만세 제83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 추모음악회'

국내 유일하게 음악문화유산 보전발굴 및 보급작업을 서울이나 부산 같은 도시가 아닌 대전에서 선도하고 있는 대전의 자랑거리인 비영리민간단체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의 얼과 정서가 담긴 한국 작품만을 가지고 2022. 11. 6(일) 7시에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제83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 추모음악회를 연다.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모두들 얼(魂) 빠진 서양작품 중심으로 음악회를 하고 있는 때에 진정한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난 비극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순수한 한국작품 메뉴로 맛깔나는 음악식단을 꾸려 민족혼을 일깨우는 국내 독보적인 한국음악전문 오케스트라이다.

한국작품만을 무대에 올려 나라사랑을 일깨우는 중심에는 항상 박인석 지휘자가 있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고 늘 강조하며 민족애를 뺀 무대는 결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는 정부 및 지자체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며 약 23년 가까이 지휘자 혼자 대부분의 재정을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그는 점차 고갈돼가는 우리 가락과 음악을 보존하고 국내 작곡가들의 무대 제공과 이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 음악에 열성과 진정성을 담고자 오늘도 골몰하고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박인석 지휘자는 한국의 자유와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름 없는 용사들과 순국선열들을 비롯한 진정한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으로도 꽤나 소문 나 있으며, 연주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끔 연출하는 이색적인 지휘자이다.

이번 '제83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 추모음악회' 공연에는 박인석 편곡 세계 초연의 관현악곡 '순국선열추모환상곡'과 박정화 작곡 '판타지아 교향시 안중근 의사' 외 한국 창작 가곡과 다수의 관현악곡으로 짜여졌다.

김종덕, 오숙자, 심진섭, 정강석, 박정화 등의 작곡과 박인석 편곡, 그리고 정경혜, 윤연모, 서공식, 최명우 작사 곡이 금년 대전의 가을 하늘을 수놓을 것이다.

또한 시낭송 백시향, 소프라노 이은정, 바리톤 황혁, 해금 김하은이 함께 출연한다.

4d0fdbe26d543c978717505f986120a77905cf46
한국 음악만을 고집하며 11월 6일 '제83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 추모음악회를 여는 박인석 지휘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시낭송가 중의 1인으로서 시낭송 전문가를 배출하는 산파역할를 해 오는 백시향 시낭송가의 시낭송을 듣다보면, 묵직하게 깔리는 중저음으로 마치 미망인의 올올이 슬픔이 밴, 올 굵은 삼베 옷자락을 매만지듯 처연한 슬픔을 억누르며 장내를 압도하는 그 무엇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라져가는 모성을 일깨우는 한국적 전래의 한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음색을 지녔으며, 2015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수상자인 만큼 국내에서 독보적인 무대를 펼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낭송 전문가이다.

5
<왼쪽부터> 헌시 낭송 백시향, 소프라노 이은정, 바리톤 황혁, 해금 김하은
맑고 청아한 소리와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소프라노 이은정은 삼육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태리 Beniamino Gigli Academia와 Roma Academia를 각각 수료한 후, 유럽과 미주지역 등지에서와 국내 여러 지역에서 개최되는 크고 작은 무대에서 오페라와 팝페라 등과 같은 폭넓은 장르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실력파이다. 현재, 삼육대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수수성악회, 라프리마 오페라단 단장, 전문연주자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바리톤 황혁은 넓은 음역대와 활발한 활동영역을 가진 성악가로서 오페라무대와 연극무대까지 넓은 영역으로 활동하는 음악가이다.

해금 연주자 김하은은 해금의 매력을 돋보이게 연주하고 전통음악부터 퓨전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음색을 연주하는 연주자이다.

기대가 크다.

이번 음악회는 우리의 고유 민족혼과 정서가 담긴 우리 가곡 및 관현악곡들을 통해 우리 가슴에 깊이 남아있는 37년간 식민 지배를 받던 왜정시대의 아픔, 한과 설움을 다시 한번 상기하여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음악회가 되기 때문이다.

김용복/예술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