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혼술 문화와 플렉스 문화가 맞물리며 위스키 등 고가주류를 찾는 젊은층이 늘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와인을 비롯한 샴페인, 위스키, 전통주 등 다양한 주류 상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위스키 품귀 현상과 함께 '주(酒)테크' 수단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면세점에선 160%에 달하는 과세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데다, 6일부터 술 면세 한도가 두 병으로 완화돼 향후 면세 주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프리미엄 와인 전문 편집샵 '비노 494'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2020년에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서도 올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1억 2365만 달러로 지난해(7639만 달러)보다 절반(62%)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고가 주류를 선물세트로 선보이거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전 신세계와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8월과 2월에 각각 고급 위스키 브랜드 '로얄살루트' 팝업스토어와 최상급 꼬냑 브랜드 '테세롱'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리모델링한 홈플러스 유성점은 전문 식료품점 '메가푸드 마켓'을 열고, 전국 홈플러스 가운데 최대 규모의 와인 매장을 오픈했다. 전 세계 17개국 1400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를 갖췄으며, 3000만 원에 달하는 최고급 와인을 진열했다. 주류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매장의 온습도를 따로 관리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개월 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스키 전문점을 낸 이용만 씨는 "아직 주 소비층은 3040이지만, 20대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위스키의 경우 품귀 현상이 심해 물량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30대 A 씨는 "해외여행 갈 때 면세점에서 주류 매장을 꼭 들른다"며 "친구들과 파티할 때 집들이 선물로 가져가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팬데믹을 계기로 집에서 고급 주류로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위스키와 음료를 섞은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 직접 제조해 먹는 경우가 많다"며 "고가의 위스키를 인증하고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로 인한 품귀현상과 함께 일부 손님들은 수집하기 위해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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