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웠던 추석민심 "정쟁 접고 민생" 여야 온도차도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매서웠던 추석민심 "정쟁 접고 민생" 여야 온도차도

국힘 "尹 정부 국민 삶 안나아져 회초리…그래도 희망은 與" 책임론 부각
민주 "지역화폐 폐지 아우성 세종집무실 눈속임" 비판 野도 정신 차려야

  • 승인 2022-09-12 10:48
  • 수정 2022-09-12 11:00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충청권 여야 의원들은 정쟁을 그치고 민생을 챙겨달라는 매서웠던 추석민심을 전달하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집권 초반 국민에게 점수를 다소 잃었어도 그래도 믿을 곳은 집권여당뿐이라며 자신들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인사 등 여당의 잇단 실책과 관련해 극에 달한 국민 분노를 강조하면서 민심 이반을 부각했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중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태풍 힌남노 때문에 예산 사과 농장에 낙과가 많이 발생해 연휴 동안 그곳에서 일손을 도왔다"며 "이처럼 민생고가 깊은 데 여당은 내홍, 야당의 경우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바람 잘 날이 없다"고 꼬집었다.

우여곡절 끝에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의 소송전이 여전한 국민의힘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수선한 정국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다만, 홍 의원은 "처음엔 국민의힘에 대해 화를 내시던 주민들도 마지막엔 집안싸움 그만하고 빨리 당을 수습해 민생을 챙겨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여당 책임론을 강조했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아산갑)은 "새 정부 들어 국정 활력이 넘쳐야 하는 데 정치권이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만 일삼고 있다고 (주민들이) 회초리를 드셨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민생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고 민주당의 경우 여당 발목잡기나 다음 총선만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냉랭한 명절 민심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현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기회가 있다는 여론이 느껴졌다. 빨리 국민의힘이 정신 차려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채찍질을 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여당에 대한 발톱을 바짝 세웠다.

민주당 박영순 의원(대전대덕)은 "추석 명절 동안 재래시장에서 주민들을 많이 만났는데 민생과 관련해 지역화폐 온통대전 폐지 등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높았다"며 "영세한 소상공인들은 이와 관련 예산을 확보해서 온통대전을 존속해야 한다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내년 예산 편성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을 강력히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이정문 의원(천안병)은 "고물가 등으로 서민 삶이 팍팍해졌고 워낙 경기 자체가 안 좋기 때문에 자연스레 집권여당에 대한 비판과 실망감이 더욱 커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추석 연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여당이 휘청일 때 민주당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안 제시 등 민생안정을 위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특히 차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같은 당 강준현 의원(세종을)은 충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와 관련해 정부 여당의 의지 부족을 질타하는 민심을 옮겼다.

그는 "대선 공약파기 여론이 커지자 부랴부랴 예산을 1억 원을 태운(반영) 것으로 시민들에게 눈속임을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이라며 "2년 전 내가 30억 원에 불과했던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비로 117억 원을 증액 요구해 반영된 전례와 같은 수준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 여당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