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8일 합동 귀성인사에 나선 모습.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
현재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강한 야당을 목표로 내걸고 내부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당의 개혁 움직임은 2년 뒤 22대 총선을 대비한 목적이 짙다. 조직 강화와 함께 미래 표심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국민의힘은 이은권 시당위원장이 공격적인 조직 운영을 펼치는 중이다. 취임 후 시당위원장 주재로 매월 당직자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듣고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가 하면 소속 시·구의원들의 만남도 정례화해 당 차원의 지역 현안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자치구별 현안 간담회도 이어가면서 당정 간 관계 설정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그동안 시당이 '서포트' 역할에 중심을 뒀다면 이젠 적극적인 역할로 지역 여론을 선도하겠다는 게 이 위원장의 구상이다.
시당 중심 체제를 견고히 하는 동시에 당내 질서도 잡고 있다. 도구는 윤리위원회다. 취임 초부터 윤리위원회 강화를 강조했던 이 위원장은 최근 시당 윤리위원장에 이현 전 대전시장직 인수위원장을 앉혔다. 앞서 윤리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현 위원장도 당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하는 만큼 곧 대전시의회와 중구의회에서 발생한 원구성 논란과 일부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특별당비 미납 문제가 윤리위 차원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위원회를 띄웠다. 혁신위원회는 황운하 시당위원장의 구상이다. 당원 중심 시당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목표 아래 혁신위는 시당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원 역할 확대와 시당 내 정당민주주의 혁신 방안, 정치개혁 과제와 시당 과업 발굴, 시민 정치의식 분석, 약세 지역 특별대책 마련 등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추석 전 1차 회의를 가진 혁신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통해 빠른 시간 혁신 방안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혁신위원회는 사실상 전권을 쥐고 있다. 물론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과제가 시당 운영에 반영되려면 상무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황운하 위원장이 혁신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에서 상무위 의결 절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상무위원회가 시당 최고 의사 결정 기구"라면서도 "혁신위원회 발족 취지를 미뤄볼 때 (상무위원회는 혁신안을) 최대한 수용해야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시당위원장을 중심으로 당내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취지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일부 반대 의견도 존재해 통합과 함께 체질 개선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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