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코로나19 4차접종 대상 안내문.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서갑)이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차 백신 대상자가 아님에도 시스템상 예약이 가능해 병원을 찾았다가 예약이 취소된 이들이 4만명에 달했다. 예약 취소자는 50세 이하인 18~49세이며, 구체적인 연령대별로 18~29세 7000명, 31~39세 1만명, 41~49세 2만3000명이다.
현재 4차 백신 접종 대상자는 50세 이상 연령층으로 한정돼 있다. 50세 이하에서는 면역저하자 및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 및 노숙인 시설)에 입원·입소 종사자만 접종이 가능하다.
현행 예약 시스템상 접종 대상자가 아닐 경우 예약을 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장치가 없어 국민 4만명이 헛걸음을 한 것이다.
강선우 의원은 "정부가 무작정 백신 접종을 권고만 할 게 아니라 백신 예약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가 극심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까지 혼선을 빚어 피로도를 가중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18~49세 예약취소자 4만명 중 상당수가 단순 일정변경 등으로 스스로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 중 47.5%는 접종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에서 18~49세 기저질환자군 그룹만 4차 접종 예약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경우, 기저질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단받지 못했거나 최근 진단을 받은 사람의 경우에는 접종 예약이 불가능하다"면서 "정부는 18~49세의 백신 예약을 기본적으로 열어두되, 현장에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예약시스템에서는 기저질환에 대한 자가체크를, 네이버 등 잔여백신 예약 시에는 기저질환이 있을 때 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진표 작성과 의사의 판단에 의해 접종을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정부에서 기저질환자 접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사전예약시스템은 차단 장치의 부재로 인해 수많은 국민이 헛걸음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남 모씨(40)는 "우리나라에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시스템이 도입된 지 1년을 넘긴 것으로 아는 데, 아직까지도 정확한 매뉴얼에 대한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11일 기준 1275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대전지역 인구의 48.2%인 69만6424명이 감염됐으며,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12명으로 지난주보다 2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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