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면 액막이로 네 바퀴에 막걸리를 뿌리면서 안전을 기원한다. 개업식에서는 손 없는 날을 택해 제를 지낸 뒤, 점포 앞에 막걸리를 주변에 뿌린다.
정월대보름 전날에 마을 입구에 있는 보호수, 선돌, 솟대, 돌탑, 장승제를 지낼 때 막걸리를 올리기도 한다. 또한 제를 지내고 나서 주변에 막걸리를 뿌리는 풍속도 있다.
목조 건물을 지을 때 지붕 대들보에 상량문을 적고 돼지머리 고기, 떡, 막걸리를 차려 놓고 절을 올리고 나서, 함께 일을 했던 인부들과 막걸리를 먹거나 행사를 마치고 건물 주변에 막걸리를 뿌려주는 풍습도 있다.
우리나라 고유 술인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 제144호로 2021년 6월 15일에 지정이 됐다. 2013년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0월 31일을 막걸리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야기 등을 주변에 했을 때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막걸리는 우리 곁에 있는 친근한 술이지만,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 등은 잘 모르고 있는 이들이 대다수다.
우리나라는 1930년 후반부터 쌀이 전략 물제로 통제돼 막걸리 생산이 어려웠다. 1965년에도 주세법 개정으로 쌀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1977년엔 탁주에 쌀 사용이 허가됐다. 하지만 저질 막걸리가 지속 양산됐다.
막걸리는 쌀과 누룩, 물로 빚는 우리 고유의 술이다. 막걸리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거르는 방식에 따라 청주, 탁주, 소주로 구분이 되며 청주는 맑은 술, 탁주는 흐린 술, 탁주에 용수를 박아 맑은 술을 떠내면 청주가 되고 가열해 증류해 얻는 술이 소주이다.
일제강점기에 주세법이 강화되면서 가양주는 밀주로 단속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양조장 막걸리가 일반화되고 재료가 변화하면서 대중화됐다.
많은 이가 즐기는 술임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술', '마시면 머리 아픈 술'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 왜 상급 술로 변신은 아니 될까. 이런 의문이 남는다. 막걸리는 소주, 맥주, 양주 등처럼 누구나 찾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술이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주된 고객이었다. 요즈음은 대중화가 되어 남녀노소가 찾는 술로 변신했다. 양조장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제조방법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많다.
조지아의 전통인 크베브리 와인 양조법과 벨기에 맥주 2개만 세계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돼있다. 막걸리도 등재될 수 있을 거라 본다. 무형문화유산에 대표목록 등재 기준은 △무형유산협약 제2조에 적합과 해당 유산의 가시성 및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문화간 대하여 기여 △세계문화다양성 반영 및 인류의 창조성 입증 △신청유산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 등이다. 이러한 기준 충족이 막걸리에도 이뤄진다면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가능할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자면 막걸리 양조장 관계자분들의 숨은 노력과 정부는 행정적인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자주 막걸리를 마시며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모두 함께하면서 막걸리 공장견학은 물론 체험과 관광 상품화에 노력, 소비 촉진, 세계화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광섭 대전문화유산답사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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