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제조한 북이탈주민에 일부 무죄…"진술과 다르게 조서 작성"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위조지폐 제조한 북이탈주민에 일부 무죄…"진술과 다르게 조서 작성"

대전지법 제12형사부 나상훈 재판장
위조지폐 제조·사용 누범 피고인 일부 무죄
"경찰이 피고인 진술과 다르게 조서 기재"

  • 승인 2022-09-11 10:20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161009000008177_1
대전지법 제12형사부가 위조지폐 제조 및 사용 혐의로 기소된 북한 이탈주민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피고인의 진술과 다르게 경찰조서가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중도일보DB,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찰수사관이 북한 이탈주민인 구속 피고인에게 영치금을 넣어주고 회유하면서 진술한 내용과 다르게 조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법원이 해당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나상훈 재판장)는 2일 5만원권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33)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씨는 2020년 4월 22일 청주시 육거리시장에서 지폐 1매당 20%씩 손으로 찢어내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위조한 지폐를 물건 대금으로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함경북도 나선에서 태어나 8살 때인 1997년 북한을 벗어나 2010년 4월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이다. 5만원권 지폐를 복사해 홀로그램을 붙이는 방식으로 위조지폐를 행사한 혐의로 2018년 5월 징역 3년을 선고 받았고, 가석방 후 2020년 4월 22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를 또다시 사용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이때 위조지폐 55매를 위조한 것으로 조사돼 징역 3년을 선고돼 구속수감됐다.

김씨가 수감된 직후인 2020년 12월 모 은행에 입금된 5만원권 위조지폐에서 김씨의 지문 등이 발견되면서 앞서 선고된 사건과 별개로 추가 기소됐다. 경찰의 수사를 바탕으로 검찰은 앞서 밝혀지지 않은 김씨의 위조지폐 행사 건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라고 공소사실을 밝혔고, 피고 김씨는 2020년 4월 22일 육거리시장에서 위조지폐 사용하다 적발돼 도주하던 중 도로에 흘린 것일 뿐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대해 재판부는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에 대해 피고인이 법정에서 부인해 증거능력을 상실했고,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진술증거는 달리 존재하지 않는다며 은행에 입금된 위조지폐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특히, 김씨가 이 사건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를 인정한 것처럼 피의자 신문조서가 작성되었는데 법원은 이를 경찰수사관이 피고인의 진술과 다르게 작성한 것이로 보았다. 경찰수사관은 2021년 3월과 4월 두 차례 피고인을 조사할 때 '영치금을 넣어주겠다. 이 사건은 별 것 아니다'라고 회유했고, 실제로 3만원 영치금을 넣어주는 등 '위조지폐를 잃어버렸다'는 피고인의 주장과 다르게 조서를 기재했다고 판단했다.

나상훈 재판장은 "위조지폐에서 피고인의 것뿐만 아니라 다른 불상자의 지문도 검출되어 피고인이 사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며 "경찰수사관은 피고인을 회유하면서 피고인이 진술한 바와 다르게 조서를 기재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2.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3.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4.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5. 충남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속도 높인다
  1.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2.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3. 대전·충남 법조계, "비상계엄 위헌적·내란죄 중대 범죄" 성명
  4.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폭풍
  5. 전교조 대전지부 "계엄 선포한 윤석열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

헤드라인 뉴스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국민께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