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정신병원 모습 |
그러나 민선 8기 대전시는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입장이다.
박종선 대전시의원(유성1·국민의힘)은 7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7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대전시립정신병원 이전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최근 몇년 동안 30억 원에 가까운 돈이 투입됐음에도 현재의 노후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면 앞으로 진행될 기능보강사업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예산 낭비를 지적했다.
또 "현재 대전시립정신병원은 성전의료재단이 수탁·운영하고 있는데 수탁자 역시 매년 2억에 가까운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으로 보아 입소자의 인권이나 복리 후생 또한 매우 열악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립정신병원을 향후 설립 예정인 대전의료원으로 이전하거나 제3의 부지를 확보해 '대전형 최첨단 정신건강증진시설'로 건립·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박종선 시의원 모습 |
대전시립정신병원은 1994년 개원해 현재 147명의 중증 정신질환자가 수용돼 있는 시설이다. 1987년부터 대전신생정신병원을 운영하던 의료법인 성전의료재단이 5년마다 대전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 외곽에 있었지만, 도안 신도시와 학하지구 개발 등 도시개발 사업이 확대되면서 사업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민원 발생을 등을 이유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학하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이제는 학하동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는데 아직도 '정신' 병원이란 용어를 쓰는 데다, 대전시가 수억 원을 지원해 리모델링을 해도 겉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 흉물인 만큼 시설 개선보다는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립정신병원 제3의 부지 이전은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과 그에 따른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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