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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은 전날 당헌 당규 정비 절차를 마친데 이어 비대위원장 물색 작업 마무리에 들어가는 등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새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수별 의원 모임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조만간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비대위원장에는 현재 복수의 후보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법조인 출신으로 호남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박 전 부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의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창에 검찰 선후배 사이다. 다만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선수별 의원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막판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비대위원장 발탁 과정을 두고 당과 용산 등 여권 수뇌부 간에 물밑 이견 조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 및 민주당 출신인 박 전 부의장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뒤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선대위 동서화합미래위원장도 맡아 윤 당선인의 '서진 전략'을 뒷받침했으며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 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최종 맡을 경우 국민통합 및 지역화합이라는 상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박 전 부의장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발탁한 인사로, 오랫동안 호남 기반의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영남 기반인 국민의힘 내 유기적 화합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번 비대위를 이끌었던 주호영 의원의 재선임을 유력하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 당 안팎에서 회의론이 분출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좋겠다고 당에 건의 드렸다"며 전격적으로 비대위원장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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