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4.4% 상승한 30만 7226원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대전시의 후원으로 추석 성수품 가격과 원산지·가격 표시 여부 등의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백화점에선 1만 2058원(3.4%), 대형유통매장은 1004원(0.3%), 대형슈퍼는 1만 4719원(5.4%), 전통시장은 2만 3841원(10%) 늘어났다. 성수품 물가를 품목별 평균가격으로 비교해 본 결과, 백화점은 22개, 전통시장은 7개, 대형유통매장은 6개, 대형슈퍼는 5개 품목이 평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은 전통시장이 26만 169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최악의 봄 가뭄에 이어 폭염, 늦장마와 인력난으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로 시금치·배추·대파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시금치는 지난해보다 71.2% 올라 40개의 조사품목 중 큰 가격 상승 폭을 보였다.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여건 악화로 배추(69.8%), 무(50.4%), 대파(41.3%)가 그 뒤를 이었다.
충청지방통계청의 올 8월 대전·세종·충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와중에도 농축수산물은 충청 전 지역에서 일제히 비싸졌다. 충남 8.7%, 세종 8.2%, 충북 6.7%, 대전 5.1% 상승했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며 추석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한,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며 국제 곡물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가공식품 가격도 올랐다.
명절 때 많이 사용하는 재료도 속속 비싸지며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밀가루 43.6%, 두부 43.0%, 포도씨유 36.5%, 부침가루 34.3%, 식용유 23.6% 상승했다. 환율이 오르며 외국산이 주로 거래되는 수산물은 줄줄이 오름세였다. 동태 포는 지난해보다 15.1% 오른 6,813원 됐으며 부서 조기는 5.5% 올라 453원에 마감했다. 황태포는 6632원으로 3.9%, 오징어는 4704원으로 3.2% 상승했다. 견과류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출하량이 늘어나며 밤은 7.4% 저렴한 1만 353원, 대추는 3.4% 하락한 8583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명태·오징어·갈치·조기 1000t을 방출하고 성수품 20대 품목을 20%이상 할인하는 장보기 할인쿠폰을 진행하고 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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