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 대덕구 조차장역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대비해 열차 안전운행을 위한 점검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기상청은 5일 브리핑을 통해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1시께 제주도에 가장 근접하고 남해안에 상륙하는 시점은 오전 7시 전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예상대로면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시간 때가 서해안 만조 때와 겹친다. 태안을 기준으로 5일 오후 11시 40분에 만조를 이루고 6일 낮 12시께 두 번째 만조를 맞을 전망으로, 해수면 높이가 더욱 높아져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이 있다.
보령 앞바다 등 서해중부 전 해상에는 파고가 3m를 초과할 때에 내려지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홍성과 서천, 보령, 서산, 당진, 태안에는 순간풍속 20㎧ 이상이 예상돼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미 태풍의 영향에 들어 태안 옹도에서는 5일 순간풍속 87㎞/h(24.2㎧)이 관측됐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고, 같은 날 서산에서 한 시간에 20.2㎜ 강우량을 기록하며 많은 비를 예고했다.
충청권 지자체와 주요 기관들은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분주하다. 충남도는 공동주택 건설현장 83곳과 대형공사장 27곳의 타워크레인에 대해서도 강한 바람에 대비한 안전조처를 마쳤으며 간판 등 옥외광고물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시행으로 태풍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안전사고로 근로자가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에도 사업주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시는 재난상황 비상2단계를 가동하고 도로변 배수구를 점검하고 공사현장 가림막, 적치물 고정상태, 현수막 등 광고물 제거 등을 실시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상륙 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과 43㎧로 전망되는데 이대로면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정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우려돼 안전한 곳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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